한국 남자축구가 역대 세 번째 올림픽 8강에 진출하는 업적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가봉과 0-0으로 비겨 멕시코(2승1무)에 이어 조 2위(1승2무)로 8강에 올랐다.
한국 축구는 1948년 런던에서 첫 올림픽 8강 진출에 성공한 이후 64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8강에 올라 런던과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입장한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와의 1차전을 5-3으로 이겨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조별리그 없이 한 경기만 이기고 8강에 올랐지만 스웨덴에 0-12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기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간 한국 축구는 당시 체코(1-6), 브라질(0-4), 이집트(0-10) 등 세 경기에서 20골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5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에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출전했지만 역시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이 대회부터 이번 런던올림픽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출전했으나 8강에 오른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한 번 뿐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3무, 1996년 애틀랜타에서는 1승1무1패 등 조별리그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고도 탈락했다.
또 2000년 시드니에서는 2승1패로 본선 조별리그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1차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패해 골득실에 밀려 끝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김호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56년 만에 올림픽 8강의 벽을 넘었다. 그러나 파라과이와의 8강에선 2-3으로 져 더이상 올라가지는 못했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를 상대로 1승1무1패를 기록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8년 만에 다시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가 '행운의 땅' 런던에서 개최국 런던을 꺾고 사상 첫 4강에 진출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창윤기자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 대진표(한국시간)
1.일본-이집트(4일 20시·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2.멕시코-세네갈(4일 22시30분·런던 웸블리 경기장)
3.브라질-온두라스(5일 1시·뉴캐슬 세인트제임스 파크)
4.한국-영국(5일 3시30분·카디프 밀레니엄 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