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팔당수질개선본부가 조류확산을 막기 위해 팔당댐 인근에서 다목적 선박을 이용,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식수원인 북한강 일대에 악취를 유발하는 남조류(藍藻類)가 대량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북한강 주변 지역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2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북한강 일대 남조류 세포 수는 ㎖당 최고 3천974개, 클로로필-a 농도는 31㎎/㎥로 조사됐다. 최근까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북한강 남조류는 지난달 중순 증식이 시작됐다. 계속되는 폭염에 상류지역 물까지 가물어 조류가 발생한 것으로 한강유역환경청은 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27일 북한강 일대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남조류 가운데 5종은 간암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시스틴 등 유해물질을 분비해 정부가 주의보나 경보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고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이면 조류주의보, 남조류가 ㎖당 5천개 이상이고 클로로필-a가 25㎎/㎥ 이상일 때는 조류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한강유역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조류 증식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분석되지는 않았지만 폭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오염원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북한강 주변 지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양주/이종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