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억울하게 메달을 놓친 여자 펜싱 신아람(26·계룡시청) 선수의 공동 은메달 수여를 검토해 달라는 대한체육회(KOC)의 요청을 거부했다.
3일(현지시간) 런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 KOC 관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책임자와 만나 면담을 했지만, 추가 메달 수여는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 참석한 크리스토프 더비 IOC 스포츠디렉터는 "심판이 뇌물을 받는 것 같은 명백한 사유가 아닌 제도나 규정, 심판 판정과 같은 문제로 메달을 추가로 수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신아람의 공동 은메달 수여 검토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번 '신아람 추가 메달' 건과 관련해 대한체육회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선수의 명예도 회복시키지 못하고 실익도 얻지 못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사무총장은 "KOC도 추가 메달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너무나 억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민의 정서나 잃어버린 자존심을 고려해서 관련 방안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신아람은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의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심판과 시간 계측원이 마지막 남은 1초를 지나치게 길게 잡은 탓에 네 차례나 공격을 허용하다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체육회는 국제펜싱연맹(FIE)에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FIE는 관련 규정이 없어 심판의 재량에 맡긴다는 허술한 논리로 판정 번복 요청을 기각하고 대신 특별상 수여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