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가 중국 아닐까요?" 인천 차이나타운의 번영회장 서학보(사진·53)씨는 "한중수교를 맺은지 20년이 임박했지만 두나라 사이의 거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차이나타운의 점포수가 20년전과 비교해 10배로 늘었지만 마음의 거리는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교 20년을 앞에 두고도 '상하이 스캔들'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양국간 교류는 늘어났지만 신뢰의 깊이는 그만큼 쌓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수교를 계기로 양국이 서로 알고자 하는 여건이 조성됐고 한국의 중국에 대한 편협한 인식도 많이 바뀌게 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씨는 "중국의 6·25참전과 공산체제라는 현실이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이 고울리 없었다"며 "수교가 이뤄지며 중국을 바로 보기 시작했고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이나타운의 화교 상인들이 한국에 뿌리내리고 열심히 살이가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의 소비자들도 중국을 더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