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불법 금융거래를 한 혐의로 미 당국의 조사를받고 있는 영국 스탠다드 차타드(SC) 은행이 뉴욕 금융감독국의 독립 감사관 파견을 수용키로 했다고 한 소식통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금융감독국이 감사관을 선정하게 되며, SC 은행은 감사관의 지시에 따르고 거래내역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 감사관 고용 비용도 은행 측이부담한다.

   이번 합의는 SC 은행의 뉴욕주 은행 면허 박탈 여부를 놓고 오는 15일 열리는 청문회를 앞두고 미 당국과 SC가 협상을 벌인 결과다. 감사관 인선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벤저민 로스키 뉴욕주 금융감독국장은 6일 SC 은행이 최장 10년간 이란 정부가 소유한 은행이나 이란 법인들과 2천5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세탁하는등 불법거래를 해왔다면서 이런 혐의에 대해 청문회에서 답변할 것을 지시했다.

   혐의 내용은 지난 7년(최대 10년)간 SC 은행이 이란 정부 소유 은행이나 이란 법인들과 6만여건의 거래를 은밀히 해왔으며 리비아나 미얀마, 수단 등 다른 제재국가들과도 거래를 해왔다는 것이다.

   뉴욕주에서 은행 면허를 박탈당할 경우 SC은행은 실적이 4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런던 소재 조사분석기관인 샌포드 번스타인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 소식으로 SC 은행 주가는 7일 하루에만도 16.6% 빠져 지난 24년 사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줄리 깁슨 SC 대변인은 감사관 파견 수용 여부에 대해 즉각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