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와 삼성생명 인천지역사업부 직원들이 곰팡이와 악취로 뒤덮였던 조손가정 아동 원준이의 집에 도배·장판 교체 작업등을 펼치고 있다.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 제공

곰팡이와 악취에 뒤덮였던 조손가정 아동 원준이(가명·12·인천시 연수구)의 집이 깨끗하게 단장됐다.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이사장·정진규)와 삼성생명 인천지역사업부가 힘을 합쳐 원준이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도배장판과 가구를 후원한 것이다. 방과 후에 지역아동센터 '배움과 돌봄의 공동체 늘푸른 교실'에 다니는 원준이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공격적이며 돌발행동을 자주 했다. 이 때문에 늘푸른교실 이현주 센터장은 희망네트워크에 원준이의 사례관리를 의뢰했다.

희망네트워크는 원준이를 상담하고, 기초조사를 하면서 원준이의 주거 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정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원준이는 5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생활해 왔다. 부모와는 연락두절 상태다. 3년 전 할머니는 치매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할아버지의 건강도 악화돼 집안일을 하거나 원준이를 제대로 보살필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 집안전체가 지저분해질 수밖에 없었다. 벽에는 온통 곰팡이가 펴 악취가 났다. 불안정한 가정환경은 원준이가 공격적인 말과 거친 행동을 하는 원인이 됐다.

▲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와 삼성생명 인천지역사업부 직원들이 곰팡이와 악취로 뒤덮였던 조손가정 아동 원준이의 집에 도배·장판 교체 작업등을 펼치고 있다.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 제공

희망네트워크와 삼성생명 인천지역사업부는 원준이를 더 이상 곰팡이가 핀 집에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집 새단장 지원에 나섰다.

새 단장한 집을 본 원준이는 "우리 집이 이렇게 예뻐질 줄 몰랐다. 이제부터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자랑도 하고 집에서 놀거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인천지역사업부장 한익재 상무는 "금번 지원을 통해서 아이들이 더 밝고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네트워크는 지난해부터 삼성의 후원을 받아 서울, 경기, 인천 모두 30곳의 지역아동센터에 인문학교육(희망인문학교실), 문화예술교육(희망재능교실), 사례관리서비스(희망돌봄사업), 야간보호운영지원(희망야간보호)을 내용으로 하는 '희망파트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