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한국/110분/스릴러

감독: 김휘

출연: 김윤진, 마동석, 김새론, 김성균,

임하룡

개봉일: 2012.08.22. 수.

청소년 관람불가

별점: ★★★★★★☆(6.5/8개 만점)

"댁의 이웃사촌은 어떻습니까."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다. 비록 남남일지라도 서로 이웃해 다정하게 지내면 사촌과 같이 가깝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오히려 이웃이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친근한 말이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하게 발전할수록 마음은 더 각박해져가는 것일까. 대다수 도시인들에게 이웃사촌이란 용어는 어느새 낯선 용어가 되어가고 있다.

영화 '이웃사람'은 이런 우리내 슬픈 현실을 소재로 한 강풀 작가 웹툰 동명원작을 스크린에 옮겼다. 바로 옆집에 연쇄살인마가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된 영화는 촘촘한 스토리를 토대로 긴장감있게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극적으로 형상화한다.

영화는 탄탄한 이야기에 김윤진, 마동석, 김새론, 김성균, 임하룡, 도지한, 장영남, 천호진 등 연기파 배우들까지 합세해 캐릭터를 살려내며 더욱 흡인력을 높인다. 특히 33살 늦깎이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김성균은 이번 두번째 영화 '이웃사람'에서 섬뜩한 눈빛연기만으로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

그러나 이미 웹툰을 봤다면 긴장감이 덜할 수도 있겠다. 결말을 몰아가는 작위적인 설정도 조금 억지스럽고 만화적 캐릭터들의 순수함은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

다만 영화에서는 스릴러보단 드라마에 더욱 초점을 맞춰 나름 차별화를 시도한다. 지키지 못한 소녀 여선과 지켜야 할 수연을 통해 제시하는 보편타당한 모성애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아저씨'로 눈도장을 찍은 아역배우 김새론은 소심한 성격의 여선과 밝고 활동적인 수연의 양극을 오가며 1인2역에 도전한다.

물론 영화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당신의 무관심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피하고 싶지만 간과할 수 없는 사회의 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게다가 21세기 최첨단 정보통신 수단을 자랑하는 우리들이 항상 갈구하는 소통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지 우리 한번쯤 되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