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점유율 75%, 수익률 88%. 올해로 3년차를 맞는 공연장인 인천 부평아트센터(이하 센터)가 지난해 기록한 놀랄만한 성적표다. 올해초에는 홈페이지 방문자 조회수에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물론 서울의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관 2주년 기념 이벤트까지 바쁜 행보를 보인 센터와 센터의 리더 조경환(52) 관장은 '공연 비수기'인 한 여름에도 쉬지않고 관객과 만났다.

여름 휴가도 못다녀올 정도로 바빴다는 조 관장을 지난 28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2010년 4월 개관 이후 매년 진행한 야외공연을 올해 무려 4회로 늘렸다. 어린이날을 맞아 개최한 첫 피크닉 콘서트 이후 휴가철인 7월 21일, 8월 11일까지 세 차례 야외공연을 개최한 것이다. 다음달 15일 올해 마지막 피크닉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조 관장은 "올 여름,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셨고 정말 좋아해 주셨어요. 돗자리와 도시락을 준비해 와서는 잔디밭에 앉아 무대와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죠. 지난 3년간의 시도가 지역민들에게 녹아들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고 말했다.

조 관장과 센터가 야외공연에 집중하는 부분이 궁금했다.

"대극장과 소극장 공연은 초대권 남발없이 수준있는 작품들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담없이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는 야외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무심코 만난 야외공연이 마음에 들면 거리의 관객들은 점점 극장안으로 들어올 것이고, 그렇게 자꾸 극장 문턱을 넘어오시면 센터의 가치와 진정성을 알게 되는거죠."

관객 개발을 위한 조 관장과 센터의 행보는 야외공연과 함께 미래의 관객을 만드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등 지역밀착 프로그램으로 집약된다.

지난 6월30일 열린 센터 어린이연극학교 발표 공연과 7월 25일부터 4박5일간 열린 '한·일 어린이연극캠프-챌린지 연극'은 바람직한 인성과 문화인으로서의 소양을 키워주는 '공공성'을 지향했다.

"극장들은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학교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합니다. 인성과 책임감같은 것을 키우는 것이죠. 또한 10세 정도의 어린이들이 10년후엔 극장의 주요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조 관장은 끝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턱 낮은 공연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