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과 인천항의 '물류영토' 확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인천공항에서는 3단계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현재의 규모보다 큰 제2여객청사를 신축하는게 골자. 이는 인천공항의 허브화를 완성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인천항은 화물 위주에서 '여객'에 주목하고 있다. 그 핵심은 국제여객부두 건설. 대중국 수출입 전초기지가 될 인천신항도 2014년 7월 개장을 목표로 순항중이다. 북미와 EU에 이어 세계 3대 경제권으로 급부상중인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인천의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의 글로벌 물류환경은 항공과 항만물류의 연계를 통한 통합물류체계 구축이란 큰 흐름을 띠고 있다. 이런 점에서 동북아 허브공항인 인천공항과 대중국 수출입 전초기지인 인천항의 유기적 결합은 인천을 더욱 더 성장시키고 발전시킬 확실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인천항

한때 벌크화물(곡물, 광석, 원유, 목재 등 포장되지 않은 채 대량으로 수송하는 화물)의 대명사였던 인천항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국제여객부두 건립. 8만t급 크루즈선과 3만t급 카페리(여객과 화물을 함께 실어나르는 배) 5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안벽)과 연면적 4만9천㎡ 규모의 국제여객터미널이 주요 시설물이다. 화물뿐만 아니라 소비여력이 충분한 여행객들이 인천항을 통해 몰려들어오는 것이다.

국제여객부두는 오는 2016년 말까지 3단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는데, 1단계 공사는 최근 사업자를 선정하고 착공됐다.

▲ 신항 조감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공사가 진행되는 1단계 공사에서는 8만t급 크루즈선이 접안가능한 부잔교(부두에 상자모양의 부체를 띄워 수면의 높이에 따라 움직이게 한 다리) 1기가 설치돼 여행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정상적인 부두시설(안벽)은 내년 7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5년 12월 준공예정이고, 국제여객터미널은 2014년 7월 착공해 201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의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수요추정 자료를 보면, 크루즈 탑승객 규모가 2015년 12만2천명(경제소득규모를 고려한 추세분석)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2020년에는 17만6천명, 2030년에는 3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카페리 여객 및 화물 역시 중국 경제의 성장과 맞물려 점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연간 100만명을 넘어선 한중카페리 여객은 2015년 124만7천명, 2020년 156만6천명, 2030년 22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지난 2010년 39만5천TEU(1TEU는 길이 6m 크기의 컨테이너 1개) 였던 카페리 화물은 2015년 49만2천TEU, 2020년 60만2천TEU, 2030년 82만2천TEU로 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여객부두와 함께 인천항의 양대 축을 형성할 인천신항은 조만간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접안시설 등의 부두 하부구조물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가 시작된다.

오는 2014년 7월부터 부두운영에 들어갈 예정인 인천신항은 우선 컨테이너 6개 선석(배 대는 곳)이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연간 120만TEU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국제여객부두 및 인천신항의 개장과 함께 2016년 활용을 목표로 진행중인 인천항 아암물류 2단지 부지조성 사업도 확장될 인천의 물류영토중 한곳이다.

257만1천㎡ 규모로 조성중인 아암물류2단지는 국제여객부두 배후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 하반기 부지조성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공사를 발주해 하반기에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김도현기자

▲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 인천공항

인천공항 3단계건설 공사는 현재의 규모보다 큰 제2여객청사를 신축하는 것이다. 사업비가 4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프로젝트인 제2여객터미널(이하 T2)은 현재의 터미널(이하 T1)과 어떻게 유기적인 교통 및 승객 흐름을 소화할지가 설계의 관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여 명의 국내 최고의 설계기술사들을 보유한 국내 굴지의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인천공항공사 5층 건물에 모두 입주해 있다. 설계기술사들은 24시간 머리를 맞대고 T2의 그림을 완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17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T2 설계는 현재 중반으로 접어들었으며, 핵심설계는 올해 연말에 마치게 된다. 현재의 터미널(T1)과 연계성을 갖고 추진중인 T2 건설은 인천공항의 허브화를 완성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T2의 기본설계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우선 공항시설기본설계는 완료된 상태이고 설계공모를 통해 제2터미널 기본 및 실시설계와 부대건물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중에 있다.

이들 설계의 기본 핵심은 T1과 T2의 효율적인 연계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를 하고 있다. T1과 T2의 유기적인 연계성이 공항 효율화를 높이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T1과 T2는 지하철이 연결된다. 총 철도길이 5.7㎞가 놓일 예정이며 올해 사업발주가 이루어져 하반기 공사에 착공한다.


T2의 접근도로는 현재의 공항고속도로에서 화물터미널로 이어지는 도로를 확장 직선화하면서 T1을 거치지 않고 바로 T2로 연결되는 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왕복6~8차로에 설계속도는 60~100㎞구간 12분 소요된다.

T1과 T2간의 연결도로도 새로 건설된다. 터미널간 이동시간 단축을 위해 전용화 도로 개념으로 설계됐으며, T1에서 용유도지역 제4활주로 밖으로 순환하는 도로가 만들어진다.

환승객과 종사원들의 최단거리 이동을 위해 T1~T2간 지하를 직결시스템으로 연계(직선거리 2.5㎞, 이동시간 4.3분, 설계속도 40㎞/h)하는 도로도 추가로 지하에 건설된다. 철도와는 달리 전용버스로 5분이내 도착하는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직결도로 가운데 셔틀트레인도 추가 연장노선이 건설된다. 현재 T1에서 외국항공사 승객들이 이용하는 탑승동까지의 셔틀트레인을 T2까지 연결시켜 환승객들의 흐름을 이어주게된다.

수하물시스템(BHS)은 승객들의 여행가방을 옮기는 중요시설로 현재 T1에 설치된 길이만도 86㎞에 달한다. T2가 건설되더라도 T1의 수하물시스템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수하물벨트를 연결시키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T1에서 수속을 밟더라도 T2에서 항공기를 탑승하는데 문제가 없으며 역순으로 수속해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T2가 최종단계까지 완공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9천만명의 여객수송(현재 T1 4천400만명)능력을 가지게 된다. 동북아의 허브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매머드급 공항이 탄생하게 된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