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윈난(雲南)ㆍ구이저우(貴州) 접경에서 7일 발생한 지진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진 발생지역이 주로 산악 지역인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아 구조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재해 당국 발표를 인용해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8시 현재 사망자가 80명, 부상자가 700여 명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교통 두절 탓에 아직 피해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볼 때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윈난성 이량(彛良) 뤄쩌허(洛澤河)의 관리인 리푸춘은 "높은 산지에 있는 마을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지만 지진으로 도로가 파손되거나 봉쇄돼 구조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은 두 성의 접경에서 났지만, 고산지대로 빈곤층이 주로 거주해 가옥 구조가 허술했던 윈난성 지역의 피해가 컸다.
윈난성 민정청은 이량현과 자오퉁(昭通), 다관(大關) 등 3개 현(懸)과 24개 향전(鄕鎭)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현재까지 가옥 6천650채가 파손 또는 붕괴해 43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10만 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윈난성에서만 153헥타르의 농지가 유실됐고 소 4천300마리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지진으로 말미암은 경제적 피해 규모가 35억위안(6천235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윈난성과 구이저우성 정부는 긴급 구조작업에 주력하는 한편 파손된 도로와 전기ㆍ수도 시설 복구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진에 이은 전염병 창궐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 작업도 병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새벽 이량현 지진 현장에 도착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민정부, 재정부, 교육부, 국토자원부 등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긴급 재난대책 지휘부 회의를 주재하고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원 총리는 우선 구조작업에 주력하면서 지진 피해 지역에 식량ㆍ식수ㆍ모포ㆍ텐트 등의 긴급 구호품을 전달하며 민심을 다독이기에 주력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진 발생 직후 모든 정부 기관과 인민해방군에 "신속히 구조에 나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라"고 '중요지시'를 내리는 등 중국 수뇌부가 기민하게 대응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부주석도 인민해방군에 원활한 재해 구조 지원을 지시했다.
청두(成都) 군구는 지진 발생 현장에 인민해방군 군인과 예비역 1천300명을 파견했다.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도 윈난 지진 피해에 대한 구급지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 매체들이 전했다.
/베이징ㆍ상하이=연합뉴스
中 지진피해 확대… 원자바오 총리 현장지휘
사망자 80명 확인… 재산피해 6천200억 원 추산
유엔도 구급지원에 나설 채비
입력 2012-09-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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