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9시30분께 군포시 당정공업지역내 위치한 군포창업보육센터. 늦은 시간이지만 건물 유리창에서는 아직 꺼지지 않은 불빛을 거리로 쏟아내고 있다. 건물은 오래돼 낡아 볼품없지만 이 곳에서 발산하는 불빛은 성공신화의 강렬함이 배어 있다.
이곳은 옛 당정동사무소로 13년 전 군포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초기 기업인들을 위한 사업공간으로 제공, 군포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 창업육성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전문 보육기관이다. 현재 6개의 창업초기 기업이 20~50㎡의 작은 사무공간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시로부터 창업보육센터 운영위탁을 받은 지역내 유일한 대학인 한세대학교의 지원과 함께 또 다른 스티브 잡스의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그동안 이곳을 졸업한 업체는 37개로, 이 중 현재 11개 업체가 현업에 종사하며 성공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4개 업체가 정부지원과제 사업비로 2억9천500만원을 받아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이들 생존업체는 해마다 매출액과 고용인력을 늘려 지난해에는 매출액 합계가 296억여원에 종업원이 130여명에 달하고 있다.
신승중 (한세대·IT학부장)센터장 은 "다른 보육센터에 비해 규모도 작고 상대적으로 환경도 열악한 상황에서 함께 열심히 해 주는 보육기업들에 감사하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함께 노력해 업계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보육기업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창업의 의지를 불태운 지 1년도 못 돼 포기하는 업체, 창업주가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소자본으로 숱한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성공하는 데는 남다른 노력과 기술력, 적극적인 지원 등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 그나마 가능하다.
그 가능성을 군포창업보육센터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성공을 꿈꾸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는 우리의 미래기업들이 불을 끄지 못하고 밤을 새우고 있다.
당정공업지역은 1970년대 수도권을 대표하는 공업지역으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은 도시화와 기반시설 낙후, 지가 상승, 대기업의 지방이전 등으로 오히려 슬럼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군포창업보육센터가 성장의 밑거름을 놓고 있다. 입주 기업의 열정과 노력, 군포시와 한세대학교의 남다른 관심과 지원이 있어 또 다른 도약과 비전이 보이고 있다.
군포/윤덕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