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경찰서 보안계 이정민(오른쪽) 순경이 자녀가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북한이탈주민 양씨에게 헌혈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사회에서 더 이상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과천경찰서 보안계 이정민(34·여) 순경은 지난 11일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양모(43)씨를 찾아 헌혈증서 50장을 전달했다.

이 순경은 뉴스를 통해 양씨의 자녀인 김모(17)양의 사연을 접한 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을 찾던 중 백혈병 치료에 헌혈증서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에 착안, 지난 8월 한 달간 페이스북과 시민단체를 통해 투병중인 북한이탈주민돕기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시민단체와 동료 경찰관, 시민들이 헌혈증서를 우편 등을 통해 과천서로 보내왔고 이렇게 모인 헌혈증 240장 중 50장을 양씨에게 지급하게 된 것이다.

양씨는 "2002년 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북한에서 탈출했지만 아직 자녀에게 맞는 골수를 찾지 못했고 수술을 하더라도 오래 입원생활을 하게 될 것이란 소식에 힘들었다"며 "하지만 이 순경의 기부를 통해 조금이나마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희망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 순경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도와준 덕분에 양씨 자녀에게 헌혈증서을 전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을 비롯해 소외계층을 위해 지속적인 헌혈증서 기부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과천/이석철·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