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시민들이 많이 찾는 서해안 관광지 중 한 곳이 안면도다.
태안반도 중간에서 남쪽으로 뻗은 남면반도의 끝에 자리잡고 있는 안면도는 안면대교가 설치되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관광지가 됐다.
완만하고 고운 모래가 매력적인 안면도에는 대략 10여개의 해수욕장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받을 정도로 아름답고 소중한 생태자원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해수욕장을 이야기하면 여름철 휴양지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면도는 사철 즐길 것이 많은 곳이다.
특히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태안군이 해안가와 섬 내륙을 잇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120여만명 봉사자들 노력 자연복원
사고 당시 오가던 길 탐방로 탈바꿈
울창한 송림숲·해안사구 경관 수려
갯벌 체험·해넘이… 나들이객 '유혹'
■ 아픔이 서려 있는 태안 해변길
태안 해변길은 아름다움 속에 아픔이 녹아 있는 길이다.
2007년 12월 청정한 해변으로 알려진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이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에 실려 있던 총 1만2천547㎘에 이르는 원유가 유출됐다.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띠는 만리포, 천리포, 모항을 거쳐 안면도까지 유입돼 청정한 해안을 오염시켰다. 엄청난 재앙이 덮친 태안을 120여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찾아 매서운 바닷바람 속에서 기름덩이 제거 작업에 참여했다.

2007년의 이 사고가 발생해 피해를 본 지역이 바로 안면도 해안이다.
사고 직후 수년 동안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태안 앞바다의 생태계가 파괴되기도 했지만 이달 초 방문한 태안 해안 일대는 예전 청정한 모습을 서서히 찾아 가고 있었다.
2007년 사고 당시 120여만명이 태안을 살리기 위해 오가던 길은 잘 정비된 탐방로로 탈바꿈 됐다.
태안 해변길은 이런 길과 그리고 안면도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살펴볼 수 있도록 이어져 있는 길인 것이다.
■ 노을이 아름다운 태안 해변길 '노을길'
태안 해변길은 학암포에서 영목까지 120㎞에 이르는 태안 해안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펴볼 수 있는 길이다.
해변길에서는 신두리 지역의 곰솔림, 해변, 해안사구를 걸을 수 있고 갯벌과 양식장 및 해넘이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태안 해변길의 여러 코스 중 5번째 코스인 노을길은 해안사구와 송림, 안면도의 아름다운 해변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명품 코스다.
코스는 노을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에서부터 백사장항에 이르는 12㎞다. 성인의 경우 빠른 걸음으로는 2시간 30분, 천천히 쉬면서 걸어도 4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적당한 구간이다.
노을길은 수려한 경관 외에도 어린이들도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완만한 언덕을 거닐며 백사장을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다는 것도 만족스럽다.

코스 중간 2번 정도 산 언저리를 오르기도 하지만 딱 봐도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높지 않다.
이달초 찾은 노을길은 잔잔한 파도가 백사장을 오가고 있었다.
철 지난 해안가라 그런지 관광객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울창한 송림 숲과 해안사구를 지나는 코스에는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목재로 길을 만들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꽃지해수욕장과 백사장항 해수욕장 사이에는 4개의 해수욕장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각기 위치는 달라도 고운 모래가 아름답다.
그리고 해안사구를 가로지르는 목재데크 사이에는 쉬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여행객들을 위한 벤치가 중간중간 설치되어 있다.
철 지난 해수욕장에는 백사장 한쪽을 가득 메운 갈매기들이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글·사진/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