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계탕이다.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여름철에 입맛을 잃게 되면 소화·흡수력이 떨어져 체하기 쉽다. 그러나 닭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소화·흡수에 탁월하기 때문에 몸보신으로는 단연 제격.

삼복 더위에 삼계탕 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요사이 계절에 상관없이 삼계탕을 찾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몸에 좋기로 소문난 것이 있으니 바로 '옻닭'이다. 옻닭에 제대로 꽂힌(?) 사람들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잊은채, 약을 먹어가면서까지 옻닭을 찾는다.

'옻닭'하면 수원시 세류동의 '송할머니 옻닭집'이 대표적인 곳으로 손꼽힌다. 30년 전통의 이 곳에서 메뉴 선택의 가능성은 없다. 오직 옻닭 하나뿐이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맛깔나게 생긴 김치와 한 입에 넣기 좋은 먹음직스런 깍두기가 먼저 나오고, 고추·당근·양파·마늘 등 온갖 싱싱한 야채들도 함께 나온다. 그리고 잠시 뒤 걸죽한 국물의 옻닭이 뚝배기에 담긴 채 모습을 드러낸다.

전체적으로 진한 갈색빛을 띠고 있는 국물속에는 옻닭 반 마리가 들어있다. 또 찹쌀도 한 가득 들어있어 닭과 함께 배를 채우기엔 안성맞춤이다. 우선 걸죽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 보자. 지친 몸에 큰 생기가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 야들야들한 닭의 속살을 발라내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게 되면 입 안에서 녹는 맛 또한 일품이다.


1만1천원이라는 가격이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옻닭을 먹고난 뒤 회복된 몸이 느껴지는 순간 그 돈은 전혀 아깝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연이은 태풍으로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듯 연일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옻닭과 함께 여름철 막바지 원기회복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1140의10, 031-224-9997)

/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