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서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를 즐겨 보세요!"
안성은 아름다운 전원 풍경과 전통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다.
안성은 한자 이름 '安城'에서 알 수 있듯이 예로부터 산수가 온화해 천연 재해가 없고 각종 물산이 풍요로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플로랜드·팜랜드 등 곳곳에 평온한 전원풍경
남사당놀이·태평무 등 옛 문화와 역사 숨쉬어
조선 3대장 안성장터 '80년 전통' 국밥 맛 일품
여기에다 조선시대 전국 제일의 남사당으로 이름을 떨쳤던 안성 남사당패, 전국 3대 장으로 알려진 안성장 등에서 느껴지듯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살아 있는 도시다. 또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일농원, 플로랜드, 안성팜랜드는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남부권에 위치한 안성. 풍요로운 가을, 정감 있는 사람들의 정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수도권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 도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안성
풍요로운 전원 풍경을 눈으로 느끼며 전통 체험과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안성만의 매력이다. 안성시 경계로 들어서게 되면 평온한 도시 풍경으로 인해 추억 속에 자리한 고향 마을로 성큼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안성을 방문한다면 첫 번째로 발길을 옮길 곳은 영화 '식객'과 드라마 '신들의 만찬'에 등장했던 장독대가 있는 서일농원이다. 가을의 서늘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볕을 받아 더욱 맛있는 전통 장이 익어가는 서일농원은 가지런히 들어선 2천여개의 옹기가 장인의 숭고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서일농원은 전통 방식으로 장을 만들 뿐만 아니라 장의 중요한 원료인 콩과 고추를 직접 재배하기 때문에 전통 방식 그대로 장 만드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두부 만들기와 청국장 만들기가 준비되어 있다.
다음으로 방문해야 할 곳은 안성 플로랜드다. 플라워(FLOWER)와 랜드(LAND)를 합성한 이름답게 300여종의 식물이 계절별로 어우러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9만9천㎡ 규모의 플로랜드에서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종류의 꽃을 구경할 수도 있고, 인근의 안성종합운동장 입구 자전거 대여센터에서 자전거를 빌려 잘 정비되어 있는 자전거 길을 달릴 수도 있다.
안성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안성팜랜드도 꼭 방문해야 할 아름다운 곳이다. 안성팜랜드는 지난 4월 21일 정식개장 이후 상반기에만 42만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안성팜랜드는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광활한 초원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종의 가축을 직접 만져 보는 체험형 목장을 운영하여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동화 속 양치기소년의 일상적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목동(牧童)축제가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안성팜랜드에서 열린다.
# 전통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안성
안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우덕이 풍물단의 '남사당놀이'이다. 남사당은 조선후기 전문공연 예술가들로 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 연예집단이다.
남사당의 연기 종목은 6가지인데 꽹과리·징·장구·날라리(태평소)를 불고 치며 노는 농악놀이인 풍물, 대접이나 접시를 돌리는 묘기인 버나, 땅재주 묘기 살판, 줄타기인 어름, 4마당으로 구성된 탈놀음인 덧뵈기, 재담과 연기가 좋은 풍자극, 꼭두각시놀음인 덜미 등이다. 남사당공연장에서는 바우덕이 풍물단의 신명나는 상설공연이 펼쳐지며, 즐겁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태평무전수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3호로 지정된 태평무를 즐길 수 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전통춤으로 우리 민속춤만의 흥과 멋을 지닌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춤이다. 태평무전수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토요전통무용 상설무대'를 통해 태평무, 장구춤, 부채춤, 무당춤, 한량무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조선후기 의적 임꺽정의 전설이 서려 있는 천년고찰 칠장사는 안성 시민들이 추천하는 명소다. 선덕여왕 5년(636) 자장율사가 창건한 칠장사는 고려시대 혜소국사가 중창한 사찰로 경내에 다량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역사소설 임꺽정에 등장하는 일곱 도적과 병해스님 이야기, 궁예가 활 연습을 한 활터와 어사 박문수가 기도를 드리고 장원급제를 했다고 전해지는 나한전 등 많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빛바랜 단청과 고색창연한 대웅전, 우거진 숲과 시원스런 계곡으로 사계절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명소는 모성의 품처럼 따뜻한 순교의 땅 미리내성지다. 미리내는 은하수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구한말 천주교가 박해당할 때 신자들이 숨어 살던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묘가 안치되어 있는 한국천주교의 대표 성지다.
103위 성당, 김대건 신부의 묘소와 유해가 모셔져 있는 경당, 겟세마네동산, 피정의 집, 사제관, 수도원, 수녀원 등이 있어 성지에 들어서는 순간 잔잔한 호수 같은 고요함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세파에 지친 몸과 마음을 기도와 명상으로 정화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수도권 시민을 기다리는 안성 맛집
안성 도기동에서는 지난해 휴게소 판매 1위 메뉴인 안성 국밥의 참맛을 맛볼 수 있다. 80년 전통의 안성 장터국밥은 3대에 이어 4대째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유일한 메뉴인 장터국밥의 푸짐한 내용물과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한 그릇에 5천원인 안성 장터국밥 한 그릇이면 나들이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안성에서 재배된 안성맞춤쌀로 만든 정갈한 한식이 유명한 곳이 있다. 안성시 미양면에 위치한 금산정이다. 안성의 문화와 명소,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안성엔'에도 소개된 맛집이다.
별장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외관을 지나 내부에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예스런 인테리어가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고품격 식사를 즐기는 기분을 낼 수 있게 한다. 가격대별 코스요리와 갈비, 불고기, 쌀밥 정식 등 인원수와 예산에 맞는 음식을 골라 즐길 수 있다.
/이명종·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