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시선이 안성으로 향한다.
안성시는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세계 43개 국가의 전통 민속을 체험할 수 있는 2012안성세계민속축전을 개최한다. 매년 수많은 축제와 행사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지만 이번 2012안성세계민속축전은 한자리에서 다양한 국가의 공연과 민속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각국 전통문화 체험 '축제의 장'
안성 8년만의 개최지 선정 의미
한국 공연 역사상 최다 팀 참가
2012안성세계민속축전을 준비하고 있는 황은성 안성시장은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 문화와 세계 각국의 전통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이번 행사의 매력이다. 안성 시민의 따뜻한 마음과 아름다운 전원 풍경,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행사다"라고 요약해서 설명했다.
황 시장은 "타 지역에서 안성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안성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줘 경기 남부권의 전원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이번 행사를 통해 확고히 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기대를 한껏 안겨주고 있는 2012안성세계민속축전에 대해 황 시장에게 들어봤다.
대륙별 먹거리·악기·의상 풍부
남사당놀이 태평무등 관람 기회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 큰 기대
# 이번에 개최되는 '2012안성세계민속축전'은 어떤 축제인가.
"세계민속축전은 1970년 유네스코 공식자문협력기구인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가 주관하는 세계인의 민속 문화 올림픽이다. 전 세계 91개 회원국이 4년마다 모여 각 국의 전통공연문화를 소개하는 축제의 장으로, 음악과 무용 등 세계 여러 민속 문화와 전통 예술을 통해 서로 다른 민족들이 교류하고, 조화를 이루고,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는 문화 축제이다.
역사와 민족 고유의 정서, 민속이 있는 인류의 대동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세계민속축전은 1996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000년 일본, 2004년 헝가리를 거쳐, 세계에서 4번째로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다. '세계 민속을 통한 인류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전은 지난 2008년 중국 축전이 쓰촨성 대지진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8년 만에 열리는 행사라 더욱 뜻 깊은 축전이라고 할 수 있다."
# 참가국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세계적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번 참가국은 한국을 포함해 모두 43개국이다. 축제 기간인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43개 회원국에서 1천172명의 해외 공연단을 파견, 행사 기간 중 매일 60회 이상의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한민국 공연 역사상 이렇게 많은 공연단이 참가, 공연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는 지난 여수엑스포가 3달 동안 70개국 187개, 2천270명의 공연단이 참가한 것에 비해서 기간대비 더 많은 공연인원이 무대에 서는 셈이다."
# 해외공연단은 어떻게 선정됐나.
"프랑스, 헝가리 등 다양한 나라에서는 이번 안성세계민속축전 참가 공연단을 선발하기 위한 치열한 경연이 있었고, 조직위원회에서도 사전 평가를 통해 각 국가별 수준 높은 공연단을 엄선했다. 이번 축전은 하루 60여 회의 많은 공연 횟수뿐 아니라, 공연의 양과 질 면에서 모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세계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민속 의상과 악기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세계적인 먹거리도 본토의 입맛 그대로 현지의 요리사들이 와서 직접 요리를 한다. 대륙별 먹거리를 꼭 맛보기를 권한다."
# 해외공연 외에 국내공연도 준비된다고 들었는데 국내 공연은 어떤 것들을 볼 수 있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공식자문협력기구 CIOFF가 인증한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의 메인 공연이었던 안성 남사당놀이 공연이 매일 하루 4차례씩 공연된다. 그 외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인 원주매지농악을 비롯해 봉산탈춤, 향당무, 태평무 등 국내무형문화재 초청공연과 자매결연도시인 서귀포시 물허벅장단 공연이 관람객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 해외 참가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번 축제는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떠나,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오감만족의 축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CIOFF 참가국 중 인도네시아, 터키, 이스라엘 등 19개국 요리사가 방한해 직접 자국 대표 요리를 만들어 보이는 세계 먹거리 체험과 각 국가의 민속 자료를 전시하고, 다양한 국가의 기념품, 민속 물품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세계풍물장터 또한 안성세계민속축전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끝으로 이번 축전이 안성시 문화, 경제 발전에 끼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에 대해 듣고 싶다.
"안성은 조선시대 전국 제일의 남사당으로 이름을 떨쳤던 고장이다. 또한 전국 3대장으로 알려진 안성장을 비롯해 칠장사, 청룡사, 석남사 등 천년 고찰과 미리내 성지와 죽산성지 등 천주교 성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조병화 시인의 생가인 '조병화 문학관', 혜산 박두진 시비를 비롯해 전위 예술가 홍신자의 '죽산국제예술제', '동안성죽주문화제' 등을 비롯해 수많은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을 하고 있고, 태평무, 향당무를 전승·발전 시켜온 정통 예향의 도시다.
인구 19만의 소도시 안성에서 세계민속축전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 외에 도시브랜드 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뻗어나가는 기반을 다지고,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경제적인 효과와 전통 예술 도시로의 발돋움을 기대할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가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안성의 시격을 한층 높이고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경기도민 여러분을 비롯해 여러분들께서 축제 기간 중에 우리 안성을 꼭 좀 찾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종·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