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원정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울산은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하피냐의 연속 2골 등을 앞세워 4-0으로 알힐랄(사우디)을 완파했다.
지난달 19일 울산에서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알힐랄을 1-0으로 꺾은 울산은 1·2차전 합계 5-0으로 알힐랄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아시아의 축구 클럽들이 경쟁하는 이 대회에서 유일한 K리그 팀으로 생존한 울산은 오는 24일과 31일, 4강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경기 전, 중앙 수비수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곽태휘와 강민수를 출전시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경기장 한가운데에서는 에스티벤이 결정적인 공격의 씨앗이 되는 정확한 패스를배달했고 하피냐, 이근호, 김신욱, 김승용, 마라냥 등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쉴새 없이 알힐랄의 골문을 두드렸다.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의 선봉에 선 것은 하피냐였다.
하피냐는 전반 23분 알힐랄의 골라인 부근에서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골라인 부근에서 골대까지 각도가 좁은데다 중앙에서는 김신욱이 쇄도하고 있어서 크로스를 예상하고 있던 알힐랄의 골키퍼는 하피냐의 허를 찌르는 슈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하피냐는 전반 26분에도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중앙에서 에스티벤이 길게 뽑아낸 패스를 미리 아크 부근까지 침투한 김승용이 받아냈고 김승용은 이를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는 하피냐에게 도움으로 배달했다.
하피냐는 2골을 터뜨리는 임무를 완수한 뒤 전반 39분 허벅지 통증으로 벤치에 앉았다. 그러나, 후반에도 울산의 골 잔치는 계속됐다.
울산은 후반 9분, 마라냥이 왼쪽으로 돌파한 후 올려준 크로스를 김신욱이 장신(196㎝)을 이용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3-0을 만들었다.
후반 19분에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김승용이 찬 프리킥을 이근호가 머리로받아넣어 4-0 대승을 완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