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이강리에서 올해로 3년째 수박농사를 지은 서영순(41·여)씨는 농업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새내기 농부다.
수박을 심었던 시설 하우스에는 가을을 맞아 쪽파, 순무, 고수 등 가을채소 농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서씨에게는 지난 여름 남다른 노력으로 짭짤한 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수박농사에 대한 흐뭇한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강화군농업대학·연구회 등
꾸준히 농업인 교육에 참여
출하시기 조절 성공 등으로
수백만원대 추가 소득 올려
"수박은 물관리가 제일 중요해요, 맑고 깨끗한 물을 주어야 품질 좋은 맛있는 수박을 만들 수 있어요."
서씨는 당초 토마토를 재배해 오다 허리에 이상이 생기며 다른 작목선택을 고심하던 중 주변의 권유와 농업기술센터의 자문을 받고 수박 재배를 결심하게 됐단다.
그는 2010년 1천650㎡에 수박을 재배, 경영비를 제외하고 1천500만원 정도 수입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같은 평에서 1천600만원을, 올해는 1천평으로 재배면적을 늘려 3천만원 이상의 순소득을 얻었다.
특히 지난 8월 마지막 출하기를 앞두고 주변의 수박재배 농업인들이 수박줄기가 조금씩 시들어가면서 당초 출하시기를 앞당겨 납품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남편도 3~4일후면 날씨가 어찌될지 모르고 수박시세가 낮아질 수도 있으니 주변의 의견대로 수박을 출하하자고 했으나, 서씨는 아직 수박이 건강하니 당초 계획대로 출하하겠다고 남편을 설득했다.
긴장의 3~4일을 보낸 후 출하하자 평균 1통당 2천600원을 더 받아 결국 500여만원의 소득을 더 얻을 수 있었다며 서씨는 지난 여름의 짜릿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서씨는 건강한 수박을 재배해 출하할 수 있었던 것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천한 유용미생물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는 관련지식을 얻기 위해 품목별 연구회(수박) 활동에도 참여했다. 특히 강화군농업대학(11기)을 이수, 기본지식을 쌓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각종 농업인 교육에 꾸준히 참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서씨는 농사가 힘은 들지만 자녀들이 열심히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