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부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서해고.

수익자부담형 학원스포츠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방법의 운영이 종목 특성을 강화하며 효율적이냐다.

일부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지원에 나서는 방법도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

교육청과 학교에서 감독과 코치 인건비를 비롯해 선수단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부담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시흥 서해고는 이런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축구부를 운영하고 있는 몇 안되는 학교다.

지난해 5월 감사원 감사를 통해 학부모들이 직접 감독과 코치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이 문제가 됐던 서해고는 올해부터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축구부 운영비를 학교 법인 통장을 통해 지출되도록 했다.

지난해까지 감독 1명에 코치 2명으로 구성됐던 축구부 지도자도 코치 1명을 줄이는 대신 교직원인 축구부장이 직접 선수단을 관리하기로 했다.

지도자들의 급여를 줄인 대신 전국대회 성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성과급을 받도록 해 선수 육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법인으로 들어온 축구부 운영비도 매월 결산을 거쳐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한편 학부모 5명을 감사로 정해 수시로 축구부 운영비를 점검하도록 했다.

서해고는 지난해 대비 금년 약 20% 이상의 경비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기초학습이 부족한 축구부원들을 위해 영어와 한자, 독서 등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모범 사례는 과천 문원중이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축구 명문으로 알려져 있는 문원중도 축구부 운영에 대한 모든 부분을 학교 측에서 담당하고 지도자는 선수 육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고교의 변화의 몸부림에 대학교도 가세하는 추세다.

경기대와 성균관대, 명지대는 운동 선수들의 대학 진학 과정에서 벌어지는 금품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선수선발위원회를 구성해 공개 모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투명한 운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청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도교육청에서 학원스포츠 정상화를 위해 학교 회계법인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학교측에서는 없는 일이 추가된다는 생각에 번거롭게 생각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지도 단속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운영이 잘되는 학교와 교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해 사기를 북돋아 줘야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