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는 18일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수원FMC 여자축구단(선수 25명)을 연말 해체하기로 했다.

   박흥식 수원시 문화교육국장은 이날 "여자축구단은 지난 2008년 창단 이래 각종대회에서 성적이 부진했고 역내 중고교 여자축구부가 없어 수원에 연고가 있는 선수도 단 한 명도 없다"며 "올해 18억8천만원 등 매년 1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효과가 없어 선택과 집중을 위해 팀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체될 여자축구단 예산과 추가예산을 합쳐 노후 인조잔디축구장 교체, 남자축구단 보강, 꿈나무 육성, 생활체육 등에 폭넓게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일부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 여자축구단을 해체한다는 여론도 있으나 그건 사실이 아니다. 야구장 리모델링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공모에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수원시는 이와 함께 지나치게 많은 운동부를 정비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수원시의 직장운동부는 모두 23개 종목, 256명으로 올해 174억9천만원을 사용,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해 가장 많다.

   광역단체의 경우 서울시가 19종목, 155명이 등록돼 연간 138억원을 사용하고 있고 인천시는 12종목, 90명, 67억원에 그치고 있고 상급단체인 경기도 역시 8종목, 55명, 33억원에 불과하다.

   또 기초단체에서는 고양시가 8종목 76명(72억원), 용인시 10종목 96명(63억원),안산시 6종목 68명(48억원)이며 수원과 인구가 비슷한 성남시는 3종목 25명(22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수원시의 남녀축구단 올 예산은 46억원으로 안산이나 성남, 부천시 등의 전체 운동부 예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앞으로 지나치게 비대한 운동부를 연차적으로 정비해 전국체전이나 올림픽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종목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