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약칭 수원 FMC)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는 보도(경인일보 10월 17일자 14면 보도)에 대해 시가 공식적으로 팀 해체 계획을 인정했다.

시는 18일 "수원 FMC는 2008년 창단 이래 WK리그, 각종 대회 출전 경기결과 성적이 저조했고, 창단 당시 12억원에 달했던 예산이 올해는 18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예산 증가에 따른 효과가 미흡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수원지역에서는 중·고등학교에 여자 축구부가 없어서 선수 25명 전원이 타지역 출신이며, 일부 우수한 선수들은 조건이 좋은 타 구단으로 수시 이적하는 등 민간이 운영하고 있는 구단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표 참조

또 "수원시 직장운동 경기부 예산은 현재 23개 종목 175억원이며, 그중 남·여 축구단의 예산액은 46억원으로 전체의 2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축구인들조차 수원시청축구단(수원FC)의 전력을 강화해 경쟁력있는 팀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며 여자 축구단의 해체에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욕구는 갈수록 팽창해 각 종목마다 수많은 동호인들이 예산 지원과 전용 체육시설 건립을 요구하는게 현실"이라며 "시는 이런 요구를 수용해 여자 축구단을 해체하고, 그 대신 축구를 위한 인프라 조성과 수원 FC 보강, 어린 꿈나무 육성, 생활체육, 장애인 체육 등에 폭넓게 투자하는 등 한정된 예산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 FMC 해체 안건은 오는 23일 열리는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되며, 감독과 선수단이 팀 해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김선회·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