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현대와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의 4강 1차전 경기에서 울산 현대 이근호가 쐐기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타슈켄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분요드코르를 꺾고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울산은 24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이근호의 맹활약을 앞세워 분요드코르를 3-1로 눌렀다.

   원정 다득점 방식에 따라 적지에서 3골이나 터뜨린 울산은 3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 홈경기에서 3골 차 이상으로 지지만 않으면 결승에 오른다.

   울산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8강 1, 2차전에서 3골을 터뜨리며 공격의 선봉을 맡은 하피냐를 선발로 투입하는 공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피냐는 김호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빠른 움직임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수비수들의 혼을 빼놨다.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최전방에서 높이로 상대를 제압했고, 이근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곽태휘와 강민수가 지키는 중앙 수비는 우즈베키스탄의 국가대표 선수로 뛰는 공격수 자수르 카사노프의 빠른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 2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현대와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의 4강 1차전에서 울산 현대 라파엘이 전반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타슈켄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울산은 전반 초반 분요드코르에 의외의 일격을 당해 한동안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4분 오른쪽에서 기습적으로 침투한 얀 코자크의 크로스가 조블론 이브로키모프에게 연결됐고, 이브로키보프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대 왼쪽 구석을 찔렀다.

   순식간에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이근호와 하피냐를 중심으로 반격 기회를 노렸다.

   고대하던 동점골은 전반 30분에 하피냐의 왼발에서 터져 나왔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근호가 수비수 한 명의 추격을 끈질기게 뿌리치며 오른쪽 측면으로 깊숙하게 침투했다.

   골 지역 왼쪽에서 이근호의 패스를 이어받은 하피냐의 낮고 빠른 슈팅은 분요드코르의 왼쪽 골대에 빨려 들어갔고, 경기는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 8분에는 김신욱의 머리에서 역전골이 터졌다.

   김승용의 왼쪽 코너킥을 김신욱이 골 지역 왼쪽 부근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분요드코르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골키퍼 조차 손쓸 수 없는 완벽한 헤딩골이었다.

   분요드코르의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 12분 자수르 카사노프의 왼쪽 측면 침투에 이은 크로스가 무르조에프 마모리딘의 헤딩슛까지 연결됐다. 위험한 장면이었지만 카사노프의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18분에는 샤코브 주라에프의 위협적인 슈팅 울산 골대를 향해 날아왔지만,김영광의 선방이 빛났다.

   분요드코르의 반격에 잠시 끌려 다닌 울산은 이근호의 한방으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근호는 후반 27분의 프리킥을 헤딩 쐐기골로 만들어 3-1 승리를 매조지했다.

   한편 분요드코르는 후반 31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카사노프의 슈팅이 골대를 맞아 반격의 기회를 날렸다. /타슈켄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