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재선 성공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재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수(270명) 이상을 확보해 경쟁자인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눌렀다.

   4년전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됐던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고지에 올라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미국 동부지역에서 오후 6시부터 투표가 끝난 이후 진행된 개표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숨막히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개표 초반 롬니 후보에 한때 뒤지기도 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선거인단 18명)에서 꾸준히 앞서가며 전세를 역전시킬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위스콘신주와 또다른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15분께 승기를 잡았다.

   CNN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일제히 "오바마 재선 성공"을 알렸다.

▲ CNN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일제히 "오바마 재선 성공"을 알렸다. /AP=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 외에도 북동부와 중북부 지역, 그리고 5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서부 지역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롬니 후보는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오하이오와 위스콘신,아이오와 등 중부 경합주 경쟁에서 밀리면서 패배했다.

   CNN방송은 이날 오후 12시30분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전했다. 롬니 후보는 201명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때 뒤졌던 전국 득표율에서도 동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역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재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됐다. 그것이 우리가 선거운동을 한 방식이었고 그게 바로 우리"라며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 측은 "(패배를) 인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CNN은 롬니 캠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 이후 미국의 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정적자 누적으로 '재정절벽'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미국 경제의 재건이 가장 큰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롬니 후보가 패배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을 대체할 대안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미국민 47% 무시발언'을 비롯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지우지 못한 것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1차 대선후보 TV 토론회 이후 상승세를 타던 기세가 선거 직전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꺾인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