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리듬체조를 대표하는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새로운 시즌 준비를 위해 전지훈련지인 러시아로 떠났다.
손연재는 9일 인천공항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내년 시즌에 대비해 어떻게 해야 할지만 생각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에 진출, 5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던 손연재는 이후 각종 행사와 방송에 참여하면서 대한체조협회와 소속사 IB스포츠 사이에 의견 차이가 드러나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이탈리아 초청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어릴 때부터 지도해 온 김지희(43) 국가대표 코치가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체조협회가 강화위원회에서 개인 전지훈련 계획을 받아들이면서 손연재는 다음 시즌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탈리아 초청대회에 아쉽게 출전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도 대회가 있으니 노력해서 참가하고 싶다"면서 "지금은 훈련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자신을 재촉했다.
손연재는 한 달가량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내년에 선보일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다음 시즌부터 리듬체조 규칙이 대폭 바뀌기 때문에 손연재는 표현력과 동작의 난도를 높이는 것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손연재는 "아직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짤지 100% 명확하지가 않다"면서 "일단연습을 계속 하면서 새로운 룰에 따라 개선점을 찾고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이 표현력과 동작의 난도가 있는 선수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뀔 것 같다"면서 "난도를 높이면서 올 시즌 많이 사용한 클래식을 네 종목 중 1∼2 종목에포함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 "올림픽 때는 곤봉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더 많이 준비해서 곤봉을 저의 장점으로 만들고 싶다"며 특유의 승부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연재는 다음 달 11일께 귀국해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내년 시즌 출전할 대회는 체조협회 강화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손연재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 처음으로 떠나는 전지훈련이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