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는 1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울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울산이 3-0으로 승리, 아시아 정상에 등극한 이날 이근호는 특유의 강력한 돌파력과 근성으로 쐐기골을 터뜨린 김승용에게 도움을 전달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울산은 이날 경기까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2경기(10승2무)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파죽지세로 우승을 일궈냈다.
이근호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이근호는 이번 대회 12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특히 알힐랄(사우디)과의 8강 2차전부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4강 1·2차전에서 연속으로 골을 터뜨리는 등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근호의 특징은 '빠른 움직임과 근성'으로 요약된다.
이날 경기에서도 좌우를 오가며 상대 수비수를 뿌리친 이근호는 하피냐, 김신욱, 에스티벤에게 볼을 공급했다.
이근호는 "MVP를 받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뜻밖"이라며 "내 축구 인생에서 제일 큰 상"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내가 상을 받았지만 팀에서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며 "모든 선수가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한 덕분"이라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도 올라 있는 이근호는 이번 MVP 수상으로 올해의 선수상에도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이근호는 "오늘 MVP를 받았지만 AFC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김호곤 감독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