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명문 수원FC가 프로축구 2부리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수원FC가 내셔널리그 경쟁팀들의 잇따른 2부리그 진출 선언으로 더 이상 리그에 남아 있기 힘든 상황이다. 구단과 수원시 모두 2부리그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25일 밝혔다.

수원FC는 내셔널리그에서 고양 KB국민은행, 울산 현대미포조선, 충주험멜 등과 빅4로 분류되는 최상위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이 중 충주험멜이 가장 먼저 2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고양 KB국민은행은 최근 안양FC와의 흡수 통합 형태로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경기지역 라이벌 구단인 안산 HFC가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전해 2부리그에 진출하기로 선언했다.

이렇다 보니 내셔널리그 통합 우승 이후 2부리그 진출 방침을 세웠던 수원FC도 내년 시즌부터 2부리그에 진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특히 수원FC의 경우 프로 진출을 위해 지난 2009년 1월 재단법인화를 마무리했고 프로연맹이 요구하는 유소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프로 진출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축구계에는 2부리그 운영을 위해 한 해 40억~5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원FC가 한 해 30억원가량을 구단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어 재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기존에 창단 입장을 밝힌 팀과 상무, 경찰청을 포함하면 7개 팀이 2부리그 진출을 밝힌 상황에서 수원FC가 2부리그에 진입해야 원활한 리그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수원FC 정관에 시민 프로축구단 창단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 진출은 언제고 꼭 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로축구연맹에서 1년에 10억원씩 3년간 지원하는 상황 속에서 수원FC 입장에서는 2부리그 진출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