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도 공식 출범할 한국 프로축구 2부리그가 부천의 참여 불투명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현재 도내에서 안양과 고양, 수원 등 3개 지자체 축구팀이 프로승격이 확정된 반면 부천FC(챌린저스리그·3부리그)의 프로축구 2부 리그 진출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市재정부담 등 우려한
일부 시의원들 반대탓
타구단과 달리 미확정
조례안 통과여부 이목
부천시는 다음달 3일 부천시의회가 예산지원 등을 주요 골자로 한 '부천FC 지원 조례안'을 재심의, 전격 통과시킨다는 조건으로 프로축구 연맹에 프로승격 최종 승인을 늦춰 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때문에 부천시의회에서 만약 부천FC 지원 조례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한국축구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김만수 부천시장과 한선재 부천시의회의장은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 '경기도는 지금, 축구 열풍'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3년부터 이전의 단일리그제에서 2부리그를 설립해 승강제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맹은 2부리그를 출범시키기 위해 가입금을 기존 40억원에서 5억원, 축구발전기금 30억원 납부 폐지, 선수수급(자유선발 및 우선지명) 지원 등을 내걸고 리그운영에 참여할 팀을 모집한 결과, 수원FC와 고양 Hi FC, 안양FC, 안산 연고의 경찰청 등 7개 구단의 참가가 확실시되고 있다.
도내 프로축구 2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구단 중 프로승격 가승인을 받은 부천FC만 지난 10월 부천시의회가 지원조례를 부결시킴에 따라 내년도 프로 2부리그 출범 자체가 미궁속에 빠진 상황이다.
■ '프로 2부리그 출범, 부천 손에!'
부천시의회는 다음달 3일 '부천FC 지원 조례안'을 상임위에 재상정, 통과 여부를 결정짓는다.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부천시는 부천FC의 프로축구 2부리그 진출을 위해 창단 첫해인 2013년에 축구단에 15억원을 지원하고 이후 2017년까지 4년간 매년 2억원씩 줄여나가 2018년부터는 연간 5억원씩 지원하게 된다.
현재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 부천FC는 난제로 꼽히던 재정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프로축구 2부리그 참가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부천시의 재정부담 등을 우려하는 일부 시의원이 반대, 과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부결 처리되면 2013년 프로축구 2부리그 출범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서울 연고지 문제 등으로 참가를 유보한 상황이어서 부천FC가 2부리그에 진출하지 않을 경우 연맹이 목표로 하고 있는 8개 구단으로 운영은 힘겨운 상황이다.
최근 수원 등을 방문한 프로축구 관계자는 "시민들이 중심이 돼서 창단을 추진한 안양FC와 부천FC가 동시에 2부리그에 참가한다면 현재 K리그 최고의 더비로 평가받는 수원삼성과 FC서울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천FC의 2부리그 진출 여부는 한국 축구의 부흥에 가장 중요한 문제다"고 토로했다.
부천시의회 한기천 의원은 "부천FC 지원 조례는 당리당략이 아닌 축구를 사랑하는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이뤄드리는 것은 물론 한국축구 발전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맘에서 반드시 이번 의회에서 모든 의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전상천·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