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부동산가격 하락 및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금융권은 요즘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저금리로 안정적 수입원이던 예대마진의 폭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수입원 확보에도 목말라 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실대출 증가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해 허리띠는 더욱 바짝 졸라매야 할 처지다. 그래서 금융권에서는 요즘이 지난 1997년의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구본선(48·사진) 인천수협 상임이사도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데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숨기지 않았다. 1990년 인천수협에 입사한 구 상임이사는 지도팀장, 용유지점장, 총무팀장을 거쳐 10월 말 임시대의원회에서 임기 4년의 상임이사에 선출됐다.

구 상임이사는 "시중은행의 본격적인 소매금융 진출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다"면서 "설상가상 경기침체와 부동산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매년 대손충당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최우선적으로 다각적인 연체감축 활동을 전사적으로 펼쳐 연체율 개선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면서 "동시에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입 감소분을 공제사업 강화, 전세버스 담보대출 등의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채워나갈 계획이다"고 향후 경영방침을 내비쳤다.

인천수협은 내년 경영여건이 올해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고 경상경비를 올해보다 15%가량 줄이는 등 선제적으로 긴축 모드에 들어갔다.

구 상임이사는 "우선 2천300여 조합원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복리증진에 힘쓰며 동시에 300여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찾아 돌보는 등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강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