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한해 최다골 신기록을 부정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짐바브웨축구협회는 자국 선수인 고드프리 치탈루가 메시보다 골을 많이 넣었다는 사실을 인정해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협회는 치탈루가 1972년에 올림픽과 월드컵 예선, 국가대표 평가전, 클럽 경기 등에서 107골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치탈루가 클럽 대항전인 아프리카컵 1라운드에서 7골을 터뜨린 사실 등 경기기록을 모두 문서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언론은 메시가 10일 올해 86호골을 터뜨리자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의 기록(85골)을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짐바브웨뿐만 아니라 브라질 프로축구 클럽인 플라멩구에서도 이의제기가 나왔다.

플라멩구는 지쿠(브라질)가 1979년 클럽 경기, 국가대항전,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 등에서 89골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잇따른 이의제기는 유럽리그의 경기가 우대되는 데 대한 변방의 반발로도 비친다.

각국 리그 기록의 정확한 분석 없이 메시(프리메라리가), 뮐러(분데스리가) 등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한정해 세계기록을 운운했기 때문이다.

FIFA는 메시가 86호골을 터뜨리자 세계 신기록이 경신됐다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이 단체가 짐바브웨나 플라멩구의 이의제기에 공식적으로 답변할지는 불투명하다.

같은 조건에서 이뤄진 경쟁을 통해 나오는 기록이 아닌 데다 기준도 불분명하기때문이다.

'한해 최다골'은 언론과 축구팬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형성된 기록 부문이다.

게다가 어떤 경기에서 나온 골을 산입하고 어떤 경기에서 나온 골을 배제할지 기준도 따로 없다.

리그의 규모, 수준, 한해의 경기수도 장소와 시대에 따라 달라 애초에 기록의 의미는 떨어진다는 냉정한 시각도 있다.

다만 완연한 세계화로 각국의 에이스들이 집결한 프리메라리가와 70년대 짐바브웨 리그를 비교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강하다.

짐바브웨는 승부조작 때문에 최근 축구협회 회장과 대표팀 감독이 영구제명을 당한 데다 성인 대표팀도 해체된 상태다.

플라멩구의 이의제기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축구의 오랜 라이벌 관계를 고려할때 매우 자연스러운 트집 잡기로 여겨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