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대사 신선호)에서 17일(현지시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모제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한인 동포들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북한대표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인 이날 공관에 조문소를 설치하고 추모객을 받았다.

뉴욕 주재 한국총영사관 당국자는 북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재미동포연합회와 6.15 미국지역위원회 회원 7명 정도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북한대표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8시까지 조문소를 운영했다.

오전 11시에는 '대한민국 6ㆍ25 참전 유공자회 뉴욕지회' 소속 회원 20여명이 북한대표부 앞에서 집회를 열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을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김정은 정권은 세계 평화를 해치는 핵과 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땅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며 김정은 집단을 찬양하는 내부의 적인 종북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며 동포사회 일각의 추모 움직임을 비판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북한대표부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유엔본부 앞으로 자리를 옮겨 북한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다 해산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