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fiscal cliff)' 위기 타개를 위해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연장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자는 공화당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민주당 일각에서 공화당안을 지지하고 나서 협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 11명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측 '재정절벽' 협상대표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안한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연장하는 '플랜B'를 지지하고 나서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공화당안에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에는 척 슈머, 켄트 콘래드, 마크 베기치, 바버라 복서, 톰 카퍼, 밥 케이시, 조 리버맨, 클레어 맥카스킬, 빌 넬슨, 짐 웹, 로버트 메넨데스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들에 대한 감세 조치는 연내에 종료돼야 한다고 민주당 의원들은 믿고 있다"며 공화당 베이너 하원의장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달초 '찰리 로즈 쇼'에서 "감세조치를 전면 해제하자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들에 대한 감세조치 해제부터 시작하는 게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부자 증세' 기준을 연소득 25만달러로하자는 오바마 대통령 입장과 달리 "100만달러 이상이 합리적이며 거기에 누가 토를달겠느냐"고 반문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의 '플랜B'가 "'균형 잡힌 접근'이라는 우리 요구에 걸맞지 않고 고소득층의 세 부담이 너무 적다"며 일단 부정적 입장을 보였으나,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상기류가 감지됨에 따라 조만간 협상에 극적인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재정 절벽 시한이 꼭 2주일 남은 시점에서 가능한 한 빨리 조치하지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 대부분 납세자의 세율이 치솟을 수밖에 없는 만큼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어떤 식으로든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베이너가 제안한 '대체계획(backup plan)'으로는 하원과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협상 타결에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