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식도 축제처럼'.
인천 송도고등학교가 학생, 학부모, 동문 등이 함께 하는 문화공연 형식의 방학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송도고등학교는 27일 오후 송도 컨벤시아에서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 동문 등 1천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계 방학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방학식에서 딱딱한 교장선생님의 훈시나 성적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틈틈이 갈고 닦은 선생님과 학생들의 댄스공연, 합창, 기악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이 학교 19개 동아리들이 준비한 과학, 스포츠, 미술, 사진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도 행사장 한 쪽을 장식했다.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장애인단체까지 참여해 나눔의 참의미를 배우는 새로운 축제의 장으로서 방학식이 진행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2학년 강범석 군의 어머니는 '하바네라' 등 수준 높은 성악곡 2곡을 불러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13명의 교사로 구성된 학내 중창단도 '훨훨 날아요' 등 경쾌하고 신나는 느낌의 곡을 선사하며 방학식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이밖에 학생들의 '강남스타일' 댄스공연과 과학 동아리 학생들의 로봇 시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오성삼 송도고 교장은 훈화대신 학교의 비전을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펼쳐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오 교장은 "쉼표가 있는 학사운영을 펼쳐 나가겠다"며 "고3을 제외한 1, 2학년 학생들에게는 중간고사를 마친 뒤 충분히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4일간의 특별 자유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은 인재양성을 위해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활발히 운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