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경제'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전 세계가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일부 유럽 국가는 디폴트 선언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부의 재분배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으며 경제민주화, 나눔경제학 등이 주목받고 있다.

아무리 국가경제가 발전한다고 해도 '잘사는 사람은 잘 살고 못사는 사람은 못사는' 사회구조는 변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더 많은 부를 소유한 기업 등이 더 갖지 못한 이들을 위한 또는 경제적 약자를 위한 기부 등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최근에는 물질적 지원 외에도 재능기부 등 다양한 나눔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나눔이란 부자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눠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국내 대기업들은 어떤 나눔의 경제를 실천하고 있을까? 생색내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주관하는 사랑의 온도탑 행사에서 온도를 올리는 80%이상이 개인기부자다. 기업들은 아직도 기부에 인색하다. 대기업들이 주도해서 인위적으로라도 기업의 기부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 연구원들, 첨단장비 갖추고 초교 방문 과학교실 운영

#LG전자 = LG전자는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한양대학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와 함께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이동환경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6만8천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동환경과학교실'은 전국 초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첨단 실험장비를 갖춘 특수차량에서 환경과학 강연극과 수업을 진행한다.

LG전자 연구원들이 직접 강의를 하는 '주니어과학교실'도 인기다. 200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주니어과학교실'은 LG전자 직원이 사업장 주변의 초·중학교 및 사회복지 시설을 방문, 실험을 통해 과학원리 등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 LG전자는 임직원의 특화된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라이프스 굿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2012년 최우수 봉사단에 선정된 디자인경영센터 소속의 '하하하 아트 봉사단'이 지난 여름 인천 대이작도에서 벽화를 그리며 재능기부 나눔활동을 펼치는 모습.

2010년부터는 특화된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라이프스 굿 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매년 초 임직원의 신청을 받아 봉사단을 선정하며, 선정된 팀에게 교통비, 활동비, 교재비 등 예산 계획에 따라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임직원은 팀을 이뤄 소외계층 대상 언어, 수학, 미술 교육 및 장애인의 사회적응훈련 등 자신의 전공을 살린 재능기부를 실천한다.

LG전자 디자이너들은 재능기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사회에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선사하는 'LG디자인 스트리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인간 욕구 5단계' 따라 맞춤형 사회공헌 프로그램 진행

#삼성전자 = 세계 일류 기업인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사회봉사단은 저소득 가정의 아동과 다문화 가정 아동 그리고 장애아동을 위한 청소년 미래 육성 활동,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 해외 저개발국가 지원 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각각의 사회공헌활동은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MASLOW)의 욕구 5단계를 기반으로 제1단계인 생리적 욕구단계로부터 제5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에 이르기까지 각 욕구의 단계별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청소년 미래육성 프로그램의 경우 자아실현 욕구 지원을 위한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저소득 독거노인 등의 계층은 생계를 위한 지원과 주거개선 지원 등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각 소외계층에서 필요로 하고 요구되는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각 소외계층별로 이뤄 나가야할 사회공헌활동 비전 프로세스를 5개 분야로 정립해 각 프로세스별로 비전을 달성하고, 필요한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자율적으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제안하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등을 통해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 발굴을 위한 협업화를 추진하는 등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5대 분야 비전 프로세스는 청소년 미래육성 분야 3개 비전 프로세스, 지역사회 나눔 비전 프로세스, 해외지역 비전 프로세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저소득 가정의 청소년미래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수원지역에 50여개 지역아동센터가 연합회로 구성된 수원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서 삼성전자가 과학교실, 예능교실, 체육교실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과학교실의 경우 연간 3천15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는 화성과 용인시에도 지역아동센터연합회를 구성해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 삼성전자는 저소득 가정 아동을 비롯 장애아동, 지역사회 등에서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설을 맞아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임직원들이 우만사회복지관(수원시 팔달구 소재)을 찾아 경로식당에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모습.

이 밖에도 수원지역 저소득 다자녀가정 자녀를 위한 학습 지원과 장학금 지원, 안산지역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교육과 건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가정 청각장애 아동들에게는 인공와우수술 및 언어재활치료를 지원하는 전문의료 후원사업을 삼성의료원과 함께 추진 중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1단계 사업을 종료해 120명의 청각장애 아동들이 수혜를 받았으며 2012년부터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국 시각장애인 컴퓨터 정보검색 대회인 '삼성 애니컴 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온라인 컴퓨터 교실 '삼성애니컴'에는 78개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으며, 시각장애인들이 온라인 컴퓨터교실을 통해 배운 컴퓨터 실력을 겨루는 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해외 지원사업으로는 가나에 희망학교를 건축해 컴퓨터교육센터를 운영할 계획이고, 베트남에 홈스쿨을 건립해 수원지역아동센터에서 검증된 우수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특허청과 함께 적정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며 채택된 아이디어는 해당 저개발국가를 방문해 적정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 뒤 제품화를 추진하게 된다.

이 외에도 희망의 티셔츠와 캔버스화 보내기, 신생아 모자뜨기, 해외 아동 1천4명 결연지원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첫 '사회적 기업 MBA' 개설… 전문가 육성 공들여

#SK그룹 = SK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주안점을 뒀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 기업 지원 활동이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 분야 전문가급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 MBA를 개설했다.

2012년 5월 KAIST와 함께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하고 신입생을 모집, 오는 2월부터 정규교육 과정을 실시한다. 또한 사회적기업 MBA를 지원할 수 있는 'SK 사회적 기업가센터'를 지난해 10월 발족,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사회적 기업을 보다 체계적·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09년 11월 사회적 기업 지원 웹사이트 '세상'을 오픈했다. '세상'은 사회적 기업가들과 사회적 기업에 관심 있는 일반인, 정부와 연구기관, NGO 등 다양한 기관의 전문가들이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의 탄생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 SK그룹은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SK그룹이 지난해 5월 30일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 MBA 개설을 위해 KAIST와 MOU를 체결하고있는 모습.

또 사회적 기업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기관 설립에도 공을 들였다. 2006~2008년까지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를 국내 최초로 열었고, 해당기간 동안 16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밖에도 방과후 학교 수업을 위탁·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학교'와 도서관 분야 최초의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도서관' 등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