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집단 성폭행 사망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는 인도에서 이번에는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한 한 인기 래퍼의 노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러 히트곡으로 유명한 허니 싱은 31일(현지시간) 뉴델리 시내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2007년 발매한 노래 '창녀'(Prostitute)의 가사 내용을 두고 비판이 고조됨에 따라 급기야 공연을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문제가 된 노래에는 강제로 여성이 나체로 춤을 추게 하거나 폭력적인 성행위를가한다는 내용이 여과 없이 담겼다.

이 노래는 얼마 전 인도 유력 잡지 '아웃룩'이 싱의 과거 히트곡을 조명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온라인상에서 공연 반대 운동이 일어나는 등 논란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공연 장소였던 뉴델리 외곽의 브리스톨 호텔 측은 공연 시작 몇 시간을 앞두고 싱의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싱도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불행한 일을 겪은 피해여성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공연 취소 사실을 알렸다.

한편 인도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이 사건은 지난달 16일 뉴델리에서 발생, 당시피해 여성은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을 당하고 쇠막대 공격을 받았다.

이 여성은 사건 이후 치료를 위해 싱가포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2주 만에사망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뉴델리 등 주요 도시에선 이번 사건의 범인 6명 처형 등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