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복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1일 계사년 새해 아침 새누리당 신년인사회에 참석, 이 같은 글귀가 적혀 있는 시루떡을 잘랐다. 그러면서 "이제 지나간 과거의 모든 것들은 털어 버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출해 나가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미래와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으자는 당부였다.

그렇다. 이제 새로운 출발이다. 그가 대선기간 내내 민생대통령을 외쳤고, 약속대통령을 주장했고, 국민대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듯이 이제 국민의 행복과 성장동력의 미래를 위해, 진정한 '국민행복시대'를 열 기반을 닦아야 할 때이다.

원칙과 약속을 중시하는 유권자들은 '박근혜 스타일'에 흠모하기도 했고,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구름처럼 몰려갔다. 1987년 직선제 이후 첫 과반 대통령을 만들어 준 것은 어찌보면 정치불신, 과거에 대한 청산,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망이 녹아 있을 터이다.

그게 민심이다. 경인일보가 1일 신년을 맞아 경기·인천지역 정치·경제·사회·문화계 인사와 시민 등 135명에게 물어 본 결과에서도 그가 선거 슬로건처럼 내건 '100% 행복한 나라'를 희망하는 모습이 곳곳에 투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오는 2월 25일 본격 출범하는 박근혜정부는 정치·행정 쇄신은 물론 지역·이념 갈등을 넘는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도내 응답자 상당수도 '지지하지 않은 48%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 실천의 여왕'으로 남는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었다.

박 당선자가 제1의 가치로 내세운 민생 해결에 대한 목마름도 즐비했다.

주로 일자리, 반값 등록금, 하우스 푸어, 렌트 푸어 등 서민들의 집값 문제, 사회 안전망 확충 등 민생해결에 더 세심함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정치에 대해서는 '반칙없는 페어플레이', '쇄신'을 거듭 요구했고, 사회 복지와 관련, 주부들에겐 '일하는 엄마로서 미안함 안 가져도 되는 사회'를, 노인에겐 '일자리가 가장 큰 복지'와 '집값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어 줄 것을 바랐다. 각박해지는 사회현상을 의식, 좀 '펀(fun)'한 세상을 꿈 꾸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