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북한 선수단이 참여하는 '제3회 인천평화컵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정권이 바뀐후 사실상 첫번째 시도되는 남북간 체육교류사업으로 북측 선수단이 실제로 경기에 참여할지, 통일부가 민간인 접촉 승인을 내줄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북한·중국·태국 등 4개국 유소년 축구팀과 대회 관계자 등 185명이 참여하는 평화컵 유소년 축구대회를 오는 19일부터 12일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대회 기간에 맞춰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광성중학교 유소년팀이 참가하고, 북한은 4·25축구단 산하 유소년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하이난성 축구협회가 주최하고, 인천시가 후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북한팀이 이번 대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혀왔다"며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북측 선수단도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팀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북측 내부 돌발상황이 발생해 경기를 치르지 않고 돌아갔다. 특히 올해 대회는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여러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개최되는 만큼, 북한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가 관심사다.

시 관계자는 "유소년 축구대회는 국제대회 형식으로 순수 체육행사다"며 "이런 관점에서 경기가 열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