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송도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은 각기 다른 계획, 환경,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송도에서 '희망'을 꿈꾸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12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극지연구소' 일원이 된 백종민(30) 씨는 송도 내 연구소에서 극지대 운석, 빙하 성분 분석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백씨에게 극지연구소는 '꿈의 장소'다.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그는 극지대에서 채취된 순수한 우주 물질이 지닌 숨은 의미를 알아내고, 지구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극지대 움직임을 직접 살필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렘을 느끼고 있다.

'극지연구소' 새식구 백종민씨
지구 기후 변화 연구 '설렘'
"기회가 되면 세종기지에도"


그는 "극지연구소는 노력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며 "올 한 해를 알차게 보내 내년에는 맡은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세종과학기지나 장보고과학기지 등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경북 포항 출신의 최윤진(28) 씨는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에서 사회 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에 입사하고 최근 금융그룹에 배치돼 자금 조달, 집행, 수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윤진 씨는 포항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캐나다로 유학해 토론토대에서 경영학과(기업금융 전공)를 졸업했다. 포스코건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금융 중에서도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일을 흥미를 갖고 하고 싶어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최윤진 씨는 이번에 인천과 첫 인연을 맺었다.

포스코건설 다니는 최윤진 씨
건설 자금 조달에 흥미 있어
"서울 위성도시로 알았는데"


포스코건설 입사 후 송도 센트로드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전에는 인천이라고 하면 서울 위성도시로만 알았다. 하지만 실제 와서 보니까, 여기서 사는 것도 내 미래를 위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거주하는 이명덕(48·여) 씨는 지난 달 14일 송도 더샵센트럴파크 주상복합에 고급식당(동원참치 송도센트럴파크점)을 열었다. 식당 운영자 입장에서 송도에 강점은 무엇일까.

고급식당 문을 연 이명덕 씨
질높은 음식과 서비스 제공
"여기서 성공 모델 만들 것"


"여기 오시는 분들은 일단 비즈니스 관계가 많다. 기업에 계신 분들이 많이 오시고 엊그제는 닥터(의사) 모임도 여기서 열렸다. 우리 가게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그에 걸맞게 고객에게 질 높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이명덕 씨는 설명했다. 이씨는 송도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새해 목표에 대해 "'송도에서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전국 최초의 악기 전문 프랜차이즈 '스쿨뮤직' 대표 안정모(47) 씨도 지난해 12월 말, 송도 더샵센트럴파크 주상복합에 스쿨뮤직 송도점을 오픈했다.

'스쿨뮤직' 대표 안정모씨
문화여건 좋아 수요 많을 것
통기타 '코로나' 세계 진출도


안 대표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고, 문화 여건이 좋은 송도에서 악기 수요가 늘 것을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악기는 사치품이 아닌 학습 도구'라고 했다. 안 대표는 "악기 연주는 문화적 소양을 쌓고, 재능을 표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송도점을 열고 교습에 대한 문의가 생각보다 많아 점포 내부를 손 봐 교습소를 함께 운영하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통기타의 단점을 보완해 개발한 '코로나'(CORONA)도 조만간 송도점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스쿨뮤직의 계획이 송도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12월14일 송도에 새 보금자리를 꾸린 박혜진(41·여) 씨 가족도 새롭게 출발을 했다. 박씨 부부는 초등학교 4학년, 2학년인 두 아들의 교육을 위해 송도를 선택했다.

박씨는 "아이들의 성향, 실력을 고려해 학원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것 같다"며 "조용하고 한적한 것도 송도의 매력 같다"고 했다.

박씨는 견고한 커뮤니티를 송도의 특징이자 강점으로 꼽았다. 그녀는 "주변에 송도 이사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보 제공처가 많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서로서로 챙기며 살아가는 이웃의 모습에 벌써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명래·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