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골목잡지 '사이다(대표 최서영)'가 '2013 동네에서 노는 사이다-세번째 이야기'로 영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를 상영했다.
9일 오후 7시부터 수원 화성박물관 1층 영상실에서 동네 주민들과 독자를 대상으로 상영된 영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는 수원 남창동을 배경으로 해 그 의미를 더했다.
골목잡지 '사이다'는 관람객에게 영화 속 추억의 먹거리인 주먹밥과 삶은 달걀을 나눠주며 향수를 자극했다.
영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는 1961년 작품으로 주요섭 원작에 신상옥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당대 최고스타 최은희, 김진규, 도금봉, 김희갑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소녀 옥희(전영선 분)의 눈으로 바라본 전통윤리에 좌절되는 젊은 과부 어머니와 사랑방 손님의 사랑을 서정성 짙게 표현한 가작이라고 평가되어왔다.
이 영화는 제1회 대종영화제에서 감독상, 시나리오상 등을, 제9회 아시아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한 수작이다.
102분간 상영을 마친 후 한동민 수원박물관 학예팀장과 영화 속 배경인 남창동 옛 골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영화 촬영장소에 거주했고 극중 옥희과 찍은 사진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 장병학 선생이 무대에 올라 1961년 당시 남창여관, 화홍문, 매향여중, 창룡문, 서호방죽 등 촬영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또 영화 촬영당시 수원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었다는 최동호 고려대 교수가 마이크를 이어받아 한데우물, 공작미용실, 증기기관차, 협궤열차, 화성역 등에 대한 추억을 되살려줬다.
'사이다'는 오는 1월말 발간될 제4호에 영화의 히로인 최은희씨의 서면 인터뷰와 영화의 배경이 된 남창동 기획특집을 소개할 예정이다. /강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