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부침선(破釜沈船)의 마음가짐으로 대회를 준비하겠습니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김성일(사진) 위원장은 지난해 10월에 출범한 조직위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보다 무려 4년 늦게 출발했으며, 인력과 예산규모도 열악한 상태에서 조직위는 2013년을 맞았다. 대회까지는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장애인경기 특별한 감동있어
시민 박수갈채 '최고의 선물'
'대회반대' OCA도 협조해야
집무실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한 쪽 벽에 걸린 파부침선(솥을 깨뜨려 다시 밥을 짓지 아니하며 배를 가라앉혀 강을 건너 돌아가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죽을 각오로 싸움에 임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조직위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모든 정열과 힘을 다 쏟아붓겠다는 일념으로 일해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위원장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반대에 대한 해결점에 대해서 언급했다.
"OCA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아시안게임 폐막 2주 후에 개최되는 것은 규정위반이라면서 경기장이나 대회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요. 하지만 장애인아시안게임과 아시안게임은 같은 스포츠정신으로 같은 장소에서 상호 협조하면서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유치한 것은 규정이 변경되기 전이었으니 소급적용하지 않도록 OCA에 협조를 구하고 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시민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스포츠대회에선 승패와 기록 등에만 관심이 집중되지만, 장애인 대회에선 그 경기를 보고 감동의 눈물까지 흘릴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며, 시민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 모집 활동 등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인천시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시설과 관련해서 김 위원장은 "최대한 장애인의 특수성을 감안해 불편함이 없는 시설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를 위해 현재 인천시와 아시안게임지원본부, 아시안게임조직위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조직위의 직원을 지속적으로 건설현장에 파견해 건설단계부터 장애인 편의시설이 반영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장애인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에 대한 가장 큰 보답이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질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05년 제29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냈다. 참모총장 시절 국가대표 장애인축구팀의 훈련장이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공군사관학교 운동장을 사용하도록 조치를 취하면서 장애인체육과 인연이 시작됐다. 예편 후 2008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선수단 단장, 대한장애인축구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임중이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