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이 수원시로 확정되면 경기도는 4대 프로스포츠를 모두 유치한 도시가 된다. 그동안 경기도는 아마추어 스포츠의 종합대회인 전국동·하계체육대회에서 11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한민국의 스포츠를 이끌었다.

또 프로스포츠에서도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 등 프로축구단이 각 지역에서 자리를 잡았으며,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서도 각 구단들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프로야구까지 합류하면 경기도는 국내 프로스포츠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프로축구·농구등 도내 팀 즐비 '스포츠 흥행 강자'
전국 최다 엘리트 선수 육성 아마추어 스포츠 천국
국내 최초 경기도 실업 독립야구 리그 창설도 박차


▲ 수원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15일 수원종합운동장 앞 사거리에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KT와 함께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임열수기자

#아마추어 스포츠 천국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지역이다.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전 종별에 걸쳐 선수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기도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초등학교 5천905명, 중학교 6천101명, 고등학교 5천380명, 대학부 2천71명, 일반부 5천211명 등 총 2만4천668명이다. 이들은 육상·수영·체조 등 기초종목과 축구·야구·배구·농구·테니스 등 구기종목, 그리고 빙상·스키·아이스하키 등 동계 종목까지 총 61개 종목에 걸쳐 훈련하고 있다. 이 같은 선수 육성으로 경기도는 지난해 2월 전국동계체전과 10월 전국하계체전에서 각각 종합 1위 자리를 11년 연속 지켰으며, 꿈나무들의 잔치인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지난해 2년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세계 무대를 누비는 글로벌 스타도 경기도 출신 선수들이 많다.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퀸즈파크 레인저스)은 수원이 낳은 축구 스타이며, '피겨 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고려대)도 군포 도장중·수리고를 거쳤다. 또 세계역도선수권대회 4연패를 일궈낸 장미란(고양시청, 은퇴)과 '미국 여자프로골프' 최나연(SK텔레콤) 등도 경기도 선수다.

#프로스포츠 전성시대

수원시가 KT와 손을 잡고 프로야구 10구단을 창단하게 되면 경기도는 4대 프로스포츠를 모두 유치하게 된다. ┃표 참조

프로축구 1부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 홈 구장인 수원 삼성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사용하는 성남 일화 등 2개 팀이 활약하고 있다. 올해 출범하는 프로축구 2부에도 수원FC, 고양 Hi FC, FC안양, 부천FC1995 등 4개 팀이 각 시·군에서 시민들의 호응 속에 축구 부활을 꿈꾼다. 프로농구도 경기도 팀들이 즐비하다.

남자부에선 안양실내체육관을 사용중인 KGC인삼공사와 2011~2012시즌부터 고양실내체육관으로 연고지를 옮긴 오리온스가 올 시즌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으며, 여자부에선 용인 삼성생명, 안산 신한은행, 부천 하나외환은행, 구리 KDB생명 등 4개 구단이 각 시·군에서 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프로배구에서도 남자부에 수원KEPCO가 수원실내체육관을 사용 중이며, 여자부에선 수원 현대건설, 성남 한국도로공사, 화성 IBK기업은행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 첫 독립리그 창설

경기도는 이번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면서 국내 최초로 실업 독립야구리그(아마추어 야구리그) 창설도 준비하고 있다. 도는 인구 40만명이 넘는 도내 14개 시·군 중 6~8곳을 연고지로 삼은 뒤 기업들과 연결해 실업야구단을 창단한다는 계획이다.

운영 방법은 기업이 직접 야구단을 운영하는 실업야구와는 별개로 지자체와 기업들이 함께 운영하는 형태 또는 아마추어팀인 직장운동경기부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0구단을 유치한 수원시의 독립야구단 창단이 여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창단 및 운영 모델이 될 전망이다. 현재 프로야구 2군 팀들과 2012년 경기를 가진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지난해 선수단 운영에 약 40억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독립야구단의 연간 운영비는 20억원 수준이 적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창윤·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