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17일 구단주 총회에서 수원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10구단 운영 주체로 KT를 승인하며 초대 사령탑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KT는 KBO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감독 선임 및 코칭스태프 인선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었다.
야구계에서는 신생팀 사령탑은 약팀을 강팀으로 조련할 수 있는 역량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흥행과 KT의 기업 이미지 등도 고려한다면 거물급 지도자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여러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지도자로 김성근(71) 고양원더스 감독, 김인식(66) KBO 기술위원장, 김재박(59) KBO 경기감독관, 삼성 라이온즈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는 조범현(53) 전 KIA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야신(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은 한국 야구 최고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감독은 중하위권에 처져 있던 SK를 맡아 2007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켜 이 중 3회 우승을 이끌었다. 또 태평양, 쌍방울, LG 등 당시 약체로 평가받던 팀을 조련해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SK의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 감독은 2011년 말부터 독립야구단인 고양원더스를 짧은 시간 내 '야구 사관학교'로 키워내기도 했다.
특히 이석채 KT 회장이 사내 행사에서 김 감독을 높이 평가하며 경영 기법을 배우겠다고 밝히기도 해 그의 KT 감독설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외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두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4강과 준우승의 성적을 이끌었고 쌍방울, 두산, 한화 사령탑을 맡아 무수히 많은 유망주를 육성해 냈다. 김재박 전 LG 감독은 넥센의 전신인 현대를 네 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경험이, 조범현 삼성 인스트럭터는 2009년 KIA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