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승인된 KT는 우승의 적기를 2023년 이후로 내다봤다.

KT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기총회에서 10구단 운영 주체로 최종 선정된 뒤 구단의 비전을 담은 자료집을 배부했다.

KT는 이 자료집에서 2015년 1군 진입 후 10년간 총 2천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매년 200억원 꼴이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3년간은 리그적응기간으로 봤다. 성적을 끌어올리려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1군 진입 후 4~7년차는 도약기로 정의했다. 구단이 질적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KT가 꼽은 중흥기는 8~10년차다. 1군 데뷔 시기가 2015년인 점을 감안하면 2023년 이후가 된다.

KT는 이때쯤이면 우승과 흑자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KT가 내세운 구단 비전도 이를 뒷받침한다. KT는 성적 지상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고 젊은 야구, 재미있는 야구를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10년내 재정적인 독립을 실현하겠다는 구상 역시 8~10년차를 중흥기로 꼽은 것과 맞아 떨어진다.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연매출 28조7천억원, 영업이익 2조2천억원을 달성했다. 재계 순위는 11위다.

KT는 이러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1군 진입시까지 총 6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가입금 30억원, 야구발전기금 200억원, 예치금 100억원을 포함하면 KT가 프로야구 안착을 위해 쏟아부을 자금 규모는 1천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1군 선수단 구성에 드는 자금으로 250억원을 산정했고 자유계약(FA) 선수 영입비용으로 80억원을 책정했다.

수원시 인근에 건립할 2군 구장 설립 비용으로는 200억원을 예상했다. 2014년 2군 리그 출전 비용 등 구단 운영비로는 180억원이 들 것으로 계산했다.

이밖에 CI(팀명·엠블럼·유니폼 등) 10억원, 창단식과 사무실 조성에는 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