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나에게 편안한 둥지였고, 용기와 희망과 꿈을 주는 안식처였습니다."
여인칠(57) 농협중앙회 오산시지부장이 40년 가까이 이어왔던 농협중앙회 근무를 마감하고 22일 퇴임했다.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2년 먼저 명예퇴임한 여 지부장은 농협 경기지역본부의 각종 살림살이를 챙겨왔던 '살림꾼'이었기에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전국 첫 농작물재해보험 완성 큰 보람
'승진제조기' 별명 평생의 자랑거리로
38년전 입사 합격소식 엊그제 같은데…
여 지부장은 퇴임식 직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농협은 일하며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일터였다. 전국 최초로 지금의 농작물재해보험을 만들었고 다수의 공제특별 승진직원을 배출해 승진제조기라는 별명까지 얻은 일은 자랑스런 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지난 38년을 회상했다.
화성 봉담 출신인 여 지부장은 지난 1974년 용인군조합 서기로 농협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2000년 신용사업본부 팀장을 비롯해 수원 권선동지점장, 금융사업부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그는 경기본부 교육지원부장 및 부본부장을 지내면서 경기지역 언론과도 두터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언제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과 그의 최대 장점인 친화력으로 농협 내부에서는 물론 언론과 관련기관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직원들에게도 따뜻한 가르침과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존경의 대상이었다.
"도서관에서 신문에 게재된 농협 합격 소식을 접하고 감격에 겨워 단숨에 집으로 달려와 어머니와 함께 기쁨을 나눴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8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여 지부장은 "농협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역량있는 후배들이 농협의 좋은 조직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조직이 더욱 승승장구하도록 이끌어가기를 기원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오산/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