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수 年50만명 밑돌던 SK
우승이후 2배 이상으로 증가
인프라만으론 인기 보장못해
특히 수도권은 1천200만 경기도민, 260만 인천시민, 1천만 서울시민이 어우러져 사는 등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매력적인 마케팅 시장을 갖고 있다. 각종 기업체들은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프로스포츠 기업들도 홍보 효과와 관중 동원이 뛰어난 수도권에 자리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흥행에 필요한 조건
인구 115만명의 광역시급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는 프로야구단이 성장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수원시의 강점으로 인접 도시들과의 교통 연계성으로 인한 관중동원 능력을 꼽고 있을 정도다.
흥행과 관중 동원이라는 프로스포츠의 당면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선 교통 연계성과 넓은 마케팅 시장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그 지역 프로구단의 성적도 필요하다. 성적이 나지 않는다면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2000년 프로야구판에 뛰어들어 최강팀으로 자리잡은 SK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SK도 창단 초에는 관중 동원에 고전했다. 전주에 터를 잡고 있던 쌍방울을 모태로 창단한 SK는 곧바로 인천으로 연고지를 옮겨 2000년 1군 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첫해 관중동원은 8만4천563명, 경기당 평균 1천281명에 불과했다. 다음해인 2001년에도 연간 경기당 평균 2천666명을 경기장으로 모으는데 그쳤다.
2002년에는 경기당 평균 6천102명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지만 SK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한국대표팀의 선전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SK의 성적은 정규리그 8위(2000년)-7위(2001년)-6위(2002년)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잇따라 승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2003년에는 63만여명을 동원해 팀창단 4년만에 50만관중을 돌파했지만 이후 3시즌 동안 연간 관중은 5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 프로스포츠 성적은 곧 관중
그렇다면 SK가 관중 동원에 성공한 것은 언제일까.
'야신' 김성근 감독이 팀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을 하면서부터다. ┃표참조
표에 나타난 것처럼 김 감독이 첫 우승을 이끈 2007년 팀창단 처음으로 연간 평균 관중 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매년 연간 및 총관중 숫자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단 SK만 그런 것은 아니다. 지역색이 강한 KIA와 롯데도 팀 성적이 좋을 경우 관중이 급증한다. KIA는2008년 연간 관중이 36만여명(평균관중 5천838명)에 불과했지만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9년에는 58만여명(평균관중 8천818명)으로 급증했다. 가장 열광적인 응원 열기로 유명한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도 정규리그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2007년에는 75만여명(평균 관중 1만2천여명)에 그쳤다.
하지만 다음해인 2008년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자 137만여명(평균 관중 2만1천여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이후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응원하기 위해 100만명 이상이 경기장으로 몰렸다.
SK 관계자는 "프로팀은 승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봐야한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은 관중 동원도 저조하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신창윤·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