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모 슬하의 불우한 가정환경속에서도 어머니를 도우며 2013학년도 서울대학교 입시를 통과한 학생이 있어 화제다.

편모슬하 어머니 도우며 입시 통과
왜곡된 사실 밝히려 역사학과 지원
학비등 마련 어려운 현실 안타까워


화제의 주인공은 화성시 병점고 3학년 이소현(사진)양. 병점고를 수석 입학했던 이양은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서울대 역사학과 신입생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어머니 권시향(50)씨는 이양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야쿠르트 배달등을 하며 자매를 홀로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이양은 지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수술을 받거나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동생과 함께 야쿠르트 배달을 하는 등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 이웃들로부터 '똑순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서울대 합격 이후에도 논술과외 등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돕고 있는 이양의 꿈은 한·일 양국간 발전적 관계형성을 가로막고 있는 과거사 문제의 정의로운 청산이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근현대사 왜곡 등 주변 강대국의 역사왜곡 위협에 맞서 정확한 사실을 밝히고 거짓을 증명하기 위해 역사학과를 지원하게 됐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재학중에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비롯 한자능력검정 2급, JLPT일본어능력 1·2급 시험에 연거푸 합격한 이양은 병점고에 역사탐구동아리를 만들어 초대 동아리장을 맡기도 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에 이수현씨 기념 한국청소년 초빙연수에 선발돼 일본연수를 다녀왔다.

KBS의 '도전 골든벨'에도 출전해 2위 성적을 거둬 유럽문화체험 연수 및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미에현립 캄베고 초청 국제교류체험연수를 다녀왔고, 영자 신문부 기자활동 등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펼쳤다. 대한민국 인재상, 중등 독서토론 논술평가 최우수상, 경기도교육감 표창(자립상) 등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이양은 "성실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며 "한·일 관계를 일본 역사학자와 공동 연구해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이양은 어려운 여건속에 앞으로 학비와 생활비 마련이 쉽지 않은 형편이어서, 한편으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화성/김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