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진출하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미국프로야구 사무국과 협의를 거쳐 WBC 대표팀의 미국 훈련 일정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3월2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대만, 네덜란드, 호주와 본선 B조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여기에서 2위 이내 들면 3월7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A조 진출 두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일본, 쿠바, 브라질, 중국이 속한 A조에서 일본, 쿠바가 2라운드에 오를 것으로점쳐진다.

한국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2라운드 상위 2위 이내 진입해 준결승 진출을 확정하면 3월12일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시애틀 매리너스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시차 적응 훈련을 시작하고 15~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팀과 두 차례 야간 연습경기를 벌인다.

연습경기 파트너는 샌디에이고, 시애틀이 유력하나 메이저리그팀 일정에 따라 상대가 바뀔 수도 있다.

류현진, 추신수가 뛰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신시내티 레즈와 맞붙을 가능성은낮다.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와 일합을 겨룬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3월18일부터 4강·결승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로 옮긴다.

대표팀은 2006년 초대 WBC 때 캔자스시티, 샌디에이고와 평가전을 치르고 본선 2라운드 경기에 임했다.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몸을 풀었다.

대표팀은 메이저리그팀과의 네 차례 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나 '예방주사'를 확실하게 맞은 덕분에 본선에서 승승장구, 각각 4강 진출과 준우승을 일궜다.

한편 KBO는 피오리아에 머무는 동안 선수들이 밥심을 낼 수 있도록 호텔 측에 한국인 주방장을 불러달라 요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