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 프로팀들이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선 반드시 프랜차이즈 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팀과 지역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는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뿐 아니라 마케팅 상품 개발로 수익 창출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이승엽·우즈 홈런경쟁
연고지역 넘어 관심 집중시켜
흥행·성적 두토끼잡는 감독
팀 빠른 정착위해 영입 절실


올해로 리그 설립 32주년을 맞는 한국 프로야구는 8개 구단을 상징하는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구단별로 보면 해태(현 KIA)의 경우 김성한·김봉연·한대화·신동수·선동렬·이종범·홍현우 등 스타 선수들을 잇따라 배출해내며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롯데의 경우에도 김용철·김용희·염종석·윤학길·김응국·박정태 등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손꼽힌다. 간판 스타들은 이들 2개 구단외 두산·LG·한화·SK·넥센·삼성 등도 각각 지역 스타들을 발굴해내며 프로야구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각 팀 간판 스타중에는 연고지역 내 고교를 졸업한 지역 출신도 있어 프로야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들 스타들은 단순히 지역과 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넘어 리그 전체의 흥행을 이끌었다.

예를 들면 1980년대 초·중반 당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최동원과 삼성의 김시진이 최고 투수 경쟁을 벌였고, 1990년대 후반 이승엽(삼성)과 우즈(OB)의 홈런 경쟁은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궜다. 0점대 방어율을 구가하는 선동렬의 기록 행진, 이종범의 4할 타율(실제 타율 0.393)과 200안타(실제 안타 196개) 도전, 역대 최다 도루 84개 등은 연고지역 팬을 넘어 프로야구팬 전체의 시선을 야구장으로 돌리게 했다.

2000년대 들어선 선수가 아닌 팀을 상징하는 스타 감독들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선동렬 KIA 감독과 류중일 삼성 감독, 김시진 롯데 감독은 고향팀 또는 선수 은퇴 당시 팀으로 복귀, 사령탑을 맡으며 중·장년층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한화의 김응룡 감독, NC의 김경문 감독 등도 야구 팬들이 2013년 1군 복귀를 기다리는 명장들이다.

이중 선동렬 감독과 류중일 감독의 신구 삼성 감독의 맞대결, 김응룡 감독과 선동렬 감독의 스승과 제자의 맞대결, 김시진 감독과 넥센의 염경엽 감독의 라이벌전, NC의 2013시즌 첫 1군 진출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의 행보 등은 올시즌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전망이다.

한권으로 읽는 프로야구 30년을 집필한 김은식 작가는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지역 출신 스타들이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었다면 2000년대에는 스타 감독들의 행보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며 "10구단이 프로야구에 빠르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흥행과 성적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감독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창윤·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