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새해 첫 A매치를 치른 현장에 '영원한 캡틴'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이하 QPR) 등 많은 '열두 번째 선수'가찾아와 힘을 실었다.
박지성은 6일(현지시간)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평가전이 열린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직접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 10분 전쯤 도착한 박지성은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않고 후배들이 경기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시작 휘슬이 울린 이후에는 에이전트나 구단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박지성은 대표팀이 현지적응 훈련을 하던 지난 3일에는 대표팀의 숙소가 있는 런던 서쪽 외곽의 말로우로 찾아가 함께 식사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QPR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게 된 수비수 윤석영도 이날 경기를 관전했다.
윤석영은 애초 이번 경기에 출전할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QPR 입단을 위한 영국 취업비자 발급 문제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정몽규 신임 대한축구협회장도 '태극전사'들의 지원군으로 합류했다.
경기 전날인 5일 영국에 도착한 정 회장은 선수단이 말로우의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경기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가 한국의 열세로 이어졌지만, 태극기를 손에 든 교민들은 끝까지 선수들을응원했다.
2만 5천여 석 규모의 아담한 경기장인 크레이븐 코티지에는 경기 내내 꽹과리 소리와 한국 팬들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현지 교민과 유학생 등은 벤치 맞은편 관중석의 절반을 차지하며 크로아티아 팬들과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시작 30분 전부터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경기 내내 템스강에서 매서운 바람이 불어왔으나 연습 때부터 자리를 지킨 한국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응원을 이어갔다.
경기가 시작되자 남성이 주를 이룬 크로아티아 응원단이 묵직한 고성으로 기선제압에 나섰으나, 이내 반대편에서 '대∼한민국'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