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휴일인 지난주 일요일
안양농수산물시장 문닫아
타시장 고객 편의위해 개장
도매상 "시, 규정만 앞세워"
시 "위원회 의결 못했을뿐"
7일 안양시와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들에 따르면 시는 관련 법률 시행규칙에 의거, 매월 첫째·셋째 주 일요일을 정기휴일로 정하고 경매와 도·소매업은 물론 도매시장내 있는 중도매인 점포, 직판상가, 식당, 임대시설 등 모든 시설을 닫도록 했다. 다만, 농수산물 수요가 급증하는 김장철과 명절 기간에는 정기휴일에도 시민편익을 위해 개장키로 했다.
하지만 시는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지난 3일 도매시장내 청과·채소·수산 등의 모든 공판장 출입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이로 인해 도매시장내 183명의 청과 및 수산부류 중도매인들은 설 대목에도 장사를 전혀 하지 못했고, 설 준비를 위해 찾은 시민들 또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중도매인들은 뒤늦게 "인천 구월·삼산 및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등 인근 도매시장들이 정기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휴업일과 영업시간 등을 변경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비난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인천 구월·삼산 및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은 안양시와 정기휴일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설 대목을 맞아 시민의 편익 등을 고려해 개장했다.
중도매인 A씨는 "관련 규정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명절 대목날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지자체는 아마도 안양시 밖에 없을 것"이라며 "침체된 도매시장을 활성화시킨다고 부르짖던 시가 오히려 상인들의 영업을 방해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양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도 "시는 지난 2010년 도매시장 정기휴일제를 도입하면서 농산물수요가 급증하는 명절기간에는 시민들의 편익을 고려해 영업을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그러나 시는 이제와서 당시 발표와는 상반대는 '거꾸로 가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기휴일날 정상영업을 실시하려면 중도매인들로 구성된 시장관리운영위원회의 의결을 통과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 정기휴일의 경우 위원회 의결을 통과하지 못해 정기휴일을 실시하게 된 것이지 시가 운영규정에 의거해 영업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