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수원역 서편의 환승센터 지하 1층에 상가가 포함된 대형광장을 조성키로 해 롯데복합쇼핑타운(이하 롯데타운)에 대한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수원역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나 설명회조차 한 번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환승센터 착수보고회를 갖고 환승센터 지하 1층에 광장과 상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키로 사실상 확정, 조만간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도비 등을 포함해 649억원이 투입되는 수원역 환승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만4천㎡ 규모로 지상 1층에는 택시·자전거·승용차 환승장이, 지상 2층에는 버스환승터미널이 오는 2015년말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지구단위계획상에서 지하 1층은 순수한 환승 공간으로, 롯데타운 및 KCC 개발부지(이하 KCC 부지)는 환승센터 2층과 육교 형태의 통로만 설치하는 것으로 돼있었지만 지난해말 수원시가 지구단위 계획의 교통개선 대책을 변경하면서 지하 1층 광장과 상가가 신설됐다. ┃설계도 참조

이처럼 지하 1층에 광장이 들어서면 롯데타운 및 KCC 부지와 지하로 연결이 가능하고 상가까지 입점하면 수원역 동편 지하상가, 역전시장 등 지역상권이 자연스럽게 롯데나 KCC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코레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원시가 추진중인 국철 1호선 환승 통로에 동서를 잇는 상시연결통로까지 연결되면 롯데나 KCC쪽으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원역 동편 상권은 사실상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원역 인근 전통시장과 상가 상인들은 지금까지 수원시로부터 환승센터 광장과 상가, 교통체계에 대해 전혀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어, 시가 인근 상인들의 반발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은밀히 사업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롯데와 KCC측은 광장과의 연결통로가 조성되면 단 한 푼의 자부담 없이 환승역 프리미엄 효과를 고스란히 얻을 수 있게 돼 인근 상인들로부터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시의 미래와 수원역 개발을 위해 광장 조성 등을 검토해 왔었다"며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는 물론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광장 및 상시연결통로 설치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문성호기자